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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화] 3S·5D 금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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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화] 3S·5D 금연법

입력
2009.01.08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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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바람 같은 경기 한파 속에서도 어김없이 '소의 해' 첫 해는 떠올랐다. 지난해 송년 모임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건배 구호가 "버티자"였던 만큼, 새해에는 한국인 대부분이 코뚜레에 멍에를 걸머진 소처럼 뚜벅뚜벅, 힘들게 가야 할 것 같다.

지금껏 여러 조사에 따르면 경제가 어려우면 강소주와 함께 담배 매출이 늘어난다고 한다.

대체로 흡연은 교육수준이나 부(富)와 반비례한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유심히 살펴보면 서울 대치동, 도곡동 등의 부자 동네에서는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보기 힘들지만 가난한 동네의 거리에는 그렇지 않다. 지난해에는 미국 뉴욕대 의학자들이 흡연자 자녀의 영양상태가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제가 어려울수록 담배를 멀리 해야 한다. 1년 평균 100만 원의 담뱃값은 제쳐두더라도, 흡연은 과음 도박 등 다른 충동성 장애를 부채질해 부가 비용을 발생시킨다. 재력에 여유가 없을 때 병이라도 생기면 집안이 절단 난다는 점에서도 담배는 멀리해야 한다. 따라서 '서민의 유일한 낙인 담배' 운운하는 것이 공영방송에 보도되는 난센스는 더 이상 없어져야 한다.

새해 아침부터 담배를 끊으려는 사람은 성공률을 높일 길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필자는 '3Sㆍ5D'의 금연법을 소개하고 싶다. 필자가 몇 년 전 제안한 이 방법은 미국 금연운동협회의 홈페이지에도 소개돼 있다.

3S는 Self-Efficacy(자기 효력), Self-Cognition(자기 인식), Strategy(전략)의 세 가지다. '자기효력'은 금연의 필요성에 대해 되뇌어 '합리화'를 미리 차단하고 "나는 담배를 끊을 수 있다"는 자기 암시를 하는 것이다. 담배가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느니, 어떤 사람은 골초인데도 폐암에 걸리지 않았느니 하는 어떤 변명도 변명일 뿐이다. 금연기간에 돌입하면 아침마다 거울을 보며 웃으며 자신을 칭찬하는 것도 좋다.

'자기 인식'은 왜 금연에 실패했는지 정확히 짚는 것이다. 보통 의지가 약해 담배를 못 끊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체력이 약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매일 피로와 스트레스에 찌들어 사는 사람은 금연을 시작하면서 휴식을 늘리고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당분간 술자리를 피해야 한다.

'전략'은 자신에 맞는 금연 방법을 선택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흡연 기간이 길지 않고 하루 한 갑 이하로 피운다면 단번에 끊는 것, 10년 이상의 골초라면 준비기간을 가져 끊는 것이 성공확률을 높인다. 체력이 약하든지 중독성이 심한 사람은 니코틴 패치와 같은 보조제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계속 실패하면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5D는 금연에 돌입해서 유혹에 이기기 위해서 지켜야 할 방법이다. Deep Breathing(깊이 숨쉬기), Drinking Water(자주 물 마시기), Doing Something(특정한 일에 몰두하기), Discussing(가족이나 친구와 대화하기), Delay(담배가 생각날 때 100~200까지 헤아리며 담배를 끊은 이유를 생각하기)의 다섯 가지다.

특히 물이나 녹차를 자주 마시면 담배로 찌든 몸을 해독시키는 데에도 좋다. 흡연 욕구를 떨치려면 담배 생각이 날 때 윗몸 일으키기 같은 운동을 하는 것도 괜찮다. 어떤 사람은 경기가 수렁에 빠졌으니 스트레스 탓에 금연을 미룬다고 한다. 반면 다른 사람은 경제가 좋지 않을 때 버티기 위해서라도 건강을 최우선으로 돌봐야 하고, 당연히 담배를 끊어야 한다고 말한다. 누가 경제 위기를 헤치고 살아 남을까? 답은 뻔하지 않은가?

이성주 코메디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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