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유지윤(24)씨는 지난 해 일본 미국 여행을 다녀온 사진들을 정리해 2009년 나만의 달력을 만들었다. 계절별, 월별로 어울리는 사진을 골라 추억이 가득찬 열 두 달을 담은 세상에서 하나뿐인 달력이다. 유씨는 "지난해의 추억들을 사진으로 남기고, 그 사진으로 올해를 기념하기 위해 나만의 달력을 만들었다"며 "제작된 달력을 보니 올 한 해가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가족이나 연인 그리고 나만을 위한 특별한 포토달력으로 한 해를 맞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포토달력, 주문제작용 달력, 여러 해에 걸쳐 사용 가능한 만년 달력, 다양한 기능이 들어간 달력 등 이색 달력들이 인기다.
온라인 쇼핑몰 디앤샵은 내가 직접 고른 15장의 사진으로 달력을 제작하는 주문형 캘린더 달력 2종 세트(9,900원)를 판매한다. 연인과 부부가 나눠 갖기에 적합해 새해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좋다. 사진 인화서비스를 제공하는 스코피(www.skopi.com)는 40~60장 사진으로 30페이지에 달하는 양면달력(1만4,000~1만8,000원)을 만들어준다.
이색 달력도 대거 등장했다. 옥션은 소비자가 직접 기념일을 설정할 수 있는 레고블럭 달력(6,500원)과 각국의 풍경을 폴라로이드 형태로 만든 달력(3,500원)을 선보였다. 인터파크는 불경기를 고려해 숫자가 새겨있는 알루미늄 판에 매달 1일만 맞춰 요일이 적힌 틀을 옮기면 햇수에 상관없이 사용 할 수 있는 '슬라이딩 스크린 만년달력(3,800원)'을 판매한다.
도쿄홀릭은 일본에서 제작된 달력을 공수해온다. 달의 모양, 조수간만의 차, 일출과 일몰 시각, 음력 날짜 등의 정보가 표기돼 낚시 다이빙 서핑 등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유용한 '조수달력(4만300원)'도 독특하다. 김성범 디앤샵 문구담당 관계자는 "불황의 여파로 공짜 달력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면서 개성을 살린 나만의 달력을 만드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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