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미문의 상황 속에서 일하는 게 어찌 보면 보람이고 행복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새해에는 기쁜 마음으로 도전에 맞서자는 화두를 던졌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담대하게 나가자고도 했다. 그리고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고 했다. 한승수 총리 등 참석자들도 이에 화답해 "아쉬움은 다 던져버리고 신발끈을 다시 동여매자"며 파이팅을 외쳤다.
▦한 총리= 과거에는 정상들이 외국에 나가면 조마조마할 때가 있었다. 이 대통령은 대외 관계를 잘하기 때문에 자랑스럽고 나라로서도 복된 일이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교수 생활을 하면서 늦잠자는 게 습관이었다. 아직도 잠과의 전쟁 중이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왕조시대 호조판서부터 따져도 가장 돈을 많이 써 본 재무책임자에 속할 것이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정상외교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 내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될 것 같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 촛불집회 때 동분서주했는데 그래도 잘 극복됐다. 경제 위기 대처 같은 박진감 있는 대처가 진작 있었으면 하는 반성을 한다. 자기 모양 갖추기나 좌고우면하는 일이 없게 하자.
▦김하중 통일부 장관= 나만 (대화)상대가 없었다. 실용적 입장 고수는 바람직한 것이었다. 내년에 남북 관계를 정상화하겠다.
▦이상희 국방부 장관= 6ㆍ25전쟁, 군 정치개입, 이념갈등까지 60년의 군 조직 침전물을 극복하는 해였다.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국정의 틀을 유지하면서 군살을 제거하는 성과가 있었지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측면도 있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쇠고기 파동 때 우울증에 걸릴 뻔했다. 경제 위기를 가장 먼저 벗어날 것이라는 희망을 주는 게 중요하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과거엔 대통령 보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수시로 만나기에 일하기 편해졌다.
▦이만의 환경부 장관= 30여년의 공직생활 중 올해가 가장 열심히 뛴 해였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여러 이슈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쇠고기 파동을 겪으면서 신뢰 문제가 중요하다는 걸 절감했고, 멜라민 쌀직불금 사태를 거치며 신뢰가 더더욱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이영희 노동부 장관= 분규가 예전보다 적고 빨리 해결된 것은 비정치적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외국보다 우리가 스스로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변도윤 여성부 장관= 국정 전반에 걸쳐 정확하게 인식하고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1일이 새 출발점이라는 각오로 뛰자. 대통령에게 짐이 아닌 힘이 되자.
▦전광우 금융위원장= 시장 패닉이 상당부분 진정됐고 내년에는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 보람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은 것이고, 아쉬운 것은 정부 정책을 이념화, 정치화해 갈등이 커진 현상이었다.
▦양건 국민권익위원장= 예산낭비가 많다는 걸 느꼈다. 부처 이기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는 기업으로 치면 애프터서비스다.
▦오세훈 서울시장= 자유토론이 활성화했으면 좋겠다.
▦정정길 대통령실장= 압축성장 과정에서 누적된 문제들이 분출하면서 불신풍조가 확대되고 있다. 정부의 틈이나 실수가 확대되는 경우가 있으니 중심을 잡고 대응해야 한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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