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보험료가 또 올랐다. 20년 장기 임대아파트에서 살다가, 조금 넓어진 전세 아파트로 옮겼더니, 한꺼번에 4만원인가를 올려주더니만, 한 달만에 또 8,000원인가를 올려준 거다. 열 받은 아내, 전화해서 따져보지만 공무원들 말발을 어찌 감당하리요, 전화기를 던져버리듯 끊고 의료보험제도에 대한 성토를 남편에게 퍼부었다. 직장인은 회사가 제법 부담을 해주기 때문에 훨씬 싸다는데, 남편은 직장인이 아닌지라 괜스레 미안했다.
지난해 경제파탄에 휩쓸려 회사를 떠나야 했던 이들, 직장을 잃은 것도 서러운데, 급등해서 날아온 의료보험료 납부통지서에 부글부글 끓어올랐겠다. 그래도 미국의 제도에 비하면 월등히 싸고 훌륭한 의료보험제도인 것은 분명한데, 한미FTA가 결국 비준되면 현 의료보험제도가 어떤 날벼락을 맞을지 두렵다. 하지만 그건 나중 걱정이다.
의료보험료만 오르겠는가? 미국 바람이 거세기는 했지만, 위정자 자기들의 잘못도 상당하건만 별 반성도 하지 않고, 망가뜨린 경제를 되살리겠다고 선포한 사업들에 들어갈, 천문학적인은 돈은 어디서 나오겠는가? 자기들 주머니에서 끄집어내지는 않을 테고, 공공요금 대폭 인상을 비롯 각종 세금 인상밖에 없지 않겠는가? 물론 나의 예견이 철없는 두려움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소설가 김종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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