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ㆍ18민주화운동을 다룬 최초 인증교과서가 3월 새 학기부터 일선 학교에 보급된다.
광주시교육청은 5ㆍ18민주화운동 관련 내용을 담은 인정도서 2권에 대해 3차례 심의 등을 거쳐 인정교과서 등록을 마치고 현재 제작 중이라고 1일 밝혔다.
1980년 5월을 전면적으로 다룬 도서가 교육청을 통해 교과서로 등록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책자는 초등과정과 중등과정 등 2권으로 5ㆍ18기념재단이 제작 실무를 맡고, 지역 초ㆍ중등 교사 11명이 집필에 참여했다.
체계적인 교과서의 필요성을 인식한 교육계 인사와 5ㆍ18 단체 등이 2006년 '5ㆍ18교육청소년협의회'를 구성한 뒤 작업이 시작돼 집필과 감수, 심의, 등록까지 3년이 걸렸다.
초등학생용 교과서는 3단원 122쪽 분량으로 5ㆍ18 전개과정, 5ㆍ18정신, 함께하는 5ㆍ18 등으로 구성됐다.
초등생 눈 높이에 맞춰 5ㆍ18발생 계기와 정신을 물음과 답변 형식으로 이해 할 수 있도록 했고 5ㆍ18사적지 찾아가기와 연극, 노래하기 등 체험방법 등이 담겨있다.
중등과정은 3단원 173쪽으로 5ㆍ18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고 5ㆍ18정신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짜여졌다. 사건 자체 기술보다는 5ㆍ18에서 찾을 수 있는 민주 인권 평화 등의 사례를 언급하고 필리핀의 '피플 파워', 인도네시아 '5월 혁명' 등 아시아 민주화운동도 언급됐다.
5ㆍ18기념재단 조진태 사무처장은 "학생들에게 5ㆍ18을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싶어도 교과서가 없어 어려움이 많다는 교사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책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시ㆍ도교육감 명의로 발간하는 인정교과서로 등록되면 전국 각급 학교에서 교과서로 사용할 수 있어 이번 책자가 '5ㆍ18전국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광주에서는 금호초교와 자연과학고 등 4개 학교가 3월 새학기부터 5ㆍ18민주화운동 교과서 사용을 확정한 상태며 각급 학교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5ㆍ18민주화운동 교과서 발간 사실이 알려지면 광주시내 대부분의 학교는 물론 다른 지역 학교에서도 다수가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광주=김종구 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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