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제갈공명' 신치용(54) 삼성화재 감독은 새해 첫날 싸울 대한항공전 필승 비책으로 '선택과 집중'을 꼽았다.
삼성화재는 높이와 화력에서 대한항공에 뒤진다. 게다가 용병 안젤코를 제외한 주전 모두가 30대라서 체력에 대한 부담도 있다. 따라서 한정된 선수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상대 허점을 집요하게 노릴 수밖에 없었다.
신치용 감독은 1세트에 주포 안젤코(29점)와 장병철(9점)의 위치를 바꿔가며 대한항공을 공략했다. 대한항공 블로킹이 안젤코를 따라다니자 세터 최태웅은 반대편에 선 장병철에게 오픈 찬스를 만들어줬다. 안젤코의 공격 점유율이 무려 55.77%나 됐지만 상대 블로킹이 안젤코를 제대로 막지 못한 이유다. 센터 신선호(8점ㆍ5블로킹)는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의 마음을 읽는 '영리한' 블로킹으로 상대 허를 찔렀다.
삼성화재는 1세트에 이어 2세트까지 가볍게 따냈다. 이에 대한항공은 3세트에 좌우 쌍포 김학민(11점)과 장광균(7점)을 빼고 신영수(16점)와 강동진(3점)을 기용했다. 대한항공은 3세트에만 8득점한 신영수를 앞세워 25-22로 따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국가대표급 후보를 둔 대한항공만의 장점이었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4세트를 25-17로 낚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화재가 1일 인천에서 열린 2008~09 NH농협 프로배구에서 대한항공을 3-1(25-21 25-23 22-25 25-17)로 꺾고 7연승을 달렸다. 상대의 허를 찌른 삼성화재는 블로킹 수에서조차 12-8로 앞섰다. 새해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삼성화재는 9승3패로 2위를 지켰지만 대한항공은 8승4패가 돼 4위 LIG손해보험(6승6패)과의 승차가 2경기로 줄었다.
승장 신치용 감독은 "우린 고비에서 공격할 선수가 안젤코 밖에 없다. 하지만 상대 용병 칼라(14점ㆍ4블로킹)의 블로킹이 워낙 좋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승부를 결정한 4세트에서 안젤코가 앞에 칼라가 서면 정면 승부를 피했지만 칼라가 후위로 가면 백어택을 때린 이유다. 이어 열린 여자부에서는 3위 KT&G가 용병 마리안(32점)을 앞세워 2위 GS칼텍스를 3-0(25-21 25-15 25-23)으로 격파했다.
인천=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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