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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강혁이 살리고 살리고… 종료전 역전 3점포로 삼성 9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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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강혁이 살리고 살리고… 종료전 역전 3점포로 삼성 9연승

입력
2009.01.08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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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72-74로 뒤진 4쿼터 종료 53.3초 전. 왼쪽 모서리 3점슛 라인 밖으로 빠진 강혁(7점, 3점슛 2개)에게 공이 전달됐다. 상대는 모두 골밑에 몰린 상황. 강혁을 맡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강혁의 뒤에 있던 벤치의 동료들이 일제히 일어섰다. 또 그 뒤의 원정 팬들 역시 파도처럼 순서대로 자리를 박찼다.

경기 내내 체육관을 울리던 환호는 잠시 멎었고, 포물선을 따라간 4,000여명의 눈길이 그물 안쪽에서 멈추는 순간, 체육관 반쪽이 끓어오를 듯 술렁였다. 75-74 역전. 작전타임 후 김동욱의 패스에 이은 테렌스 레더의 오른손 덩크슛이 꽂히자 삼성 응원석에서는 "이겼다", "9연승" 구호가 메아리쳤다.

삼성이 새해 첫날인 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8~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KT&G전에서 강혁의 역전 3점슛에 힘입어 77-74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실업 시절을 포함해 팀 창단(1978년) 후 처음으로 9연승에 성공하며 올시즌 첫 전구단 상대 승리 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삼성의 최다연승 기록은 8연승으로 세 차례 있었다. 또 삼성은 전날까지 공동 3위였던 KT&G를 4위로 끌어내리고 단독 3위로 뛰어올라 기쁨이 두 배였다.

출발은 순탄치 못했다. 삼성은 1쿼터에서 12-24, 더블 스코어로 뒤질 만큼 고전을 면치 못했다. 1쿼터 야투 성공률이 25%(KT&G 55%)에 그쳤고, 실책도 4개(KT&G 1개)나 저질렀다. 그러나 2쿼터부터 이정석(12점)의 3점슛(2개)과 레더(25점 10리바운드)의 득점포가 살아나면서 끈질긴 추격전을 시작했다.

이후 줄곧 한 자릿수 점수차로 KT&G를 쫓던 삼성은 무릎 부상으로 이전 3경기를 걸렀던 강혁이 마지막 순간 회심의 '한 방'을 날리면서 6연패 뒤 9연승이라는 대반전을 완성했다.

한편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동부가 SK를 90-75로 꺾고 단독 선두(17승9패)로 도약했고, 인천에서는 LG가 전자랜드를 94-82로 제압했다. LG 조상현은 3점슛 5개 등으로 17점을 폭발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전자랜드의 서장훈은 22점 7리바운드로 맹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안양=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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