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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개 공공기관 대통령 업무보고/ 새해 투자액 70% SOC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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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개 공공기관 대통령 업무보고/ 새해 투자액 70% SOC 집중

입력
2009.01.08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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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공기업들이 내년에 올해보다 9조원 늘어난 57조원의 막대한 돈을 푼다. 산업은행 등 금융공기업들도 내년에 기업과 가계 등을 살리기 위해 대출과 보증 형태로 200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34개 주요 공공기관이 30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년도 업무계획에 따르면, 9개 금융 공기업을 제외한 25개 공공기관의 내년 투자액은 올해보다 18.5% 증가한 57조원에 이른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만 전체 투자의 61%를 집행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장영철 공공정책국장은 "공공기관이 합동으로 업무보고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공공기관도 경제난국 극복을 위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공기업들도 정부와 마찬가지로 내년 경기 부양과 일자리 창출에 올인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내년 공공기관 투자의 70% 이상이 SOC 확충에 집중된다. 주택공사, 토지공사, 도로공사 등 SOC 관련 7개 공기업의 투자규모는 40조3,887억원으로, 올해(34조4,361억원)보다 17.3%나 늘어난다. 최대의 투자 공기업은 주택공사로 내년 한해 건설공사(9조9,590억원) 토지보상(5조8,522억원) 등에 올해보다 10.4% 많은 15조8,112억원을 투자한다.

토지공사는 12조6,996억원(26.3% 증가)을, 철도시설공단은 6조997억원(31.8% 증가)을 쓴다.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의 내년 투자액은 14조7,565억원으로, 올해(12조1,346억원)보다 21.6% 증가했다. 이 중 한국전력(4조7,212억원)과 발전자회사, 한국수력원자력(4조6,467억원)이 12조4,000억원을 넘고 있는데, 한전과 발전자회사는 설비 투자와 전산 및 업무 자동화, 그리고 해외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촌공사(1조6,037억원)를 비롯한 농업 및 관광 분야에서는 1조9,762억원이 쓰인다.

금융위원회 및 기획재정부 산하 7개 금융 공기업들도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과 가계를 지원하고 성장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약 130조원의 대출을 지원하고, 66조원 가량의 보증을 제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내년 대출액과 보증규모는 올해보다 각각 25조원, 14조원 늘어난 수치다.

공공기관들은 전체 투자액의 22%인 12조7,872억원은 정부 예산 지원을 받지만 44조3,342억원은 자체 조달할 계획. 재정부 관계자는 "여러 가지 재원조달 창구가 있어 커다란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올해보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7조원을 더 조달하는 것도 쉽지 않아보인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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