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의 군사 밀월이 놀라운 속도로 진전돼 2009년 동북아 안보 정세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천빙더(陳炳德)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과 니콜라이 마카로프 러시아 총참모장이 3월 개통한 중러 핫라인을 통해 29일 첫 대화를 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언론은 양국 군 수뇌부가 통화에서 군사 협력을 다짐했다고 전했지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AP통신은 "군 수뇌부의 핫라인 첫 통화는 양측의 긴밀한 군사협력을 상징한다"며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이 무기수출 뿐 아니라 반테러 협력, 군사합동 훈련 등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핫라인 통화에 앞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통화하면서 "양국 수교 60주년이 되는 2009년 두 나라는 더욱 밀접한 관계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으며 궈보슝(郭伯雄)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10일 아나톨리 세르듀코프 러시아 국방장관을 만나 "양국의 군사협력이 더욱 깊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은 군사협력의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기술 무단 사용 문제가 이달 중순 군사과학교류를 통해 완전히 제거되면서 양국의 군사 협력이 절정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중국이 J10 전투기 등을 자체 개발할 때 러시아 기술을 무단 도용했다고 주장하면서 2005년 이후 군사과학 교류를 사실상 중단했지만 이번에는 그 같은 갈등을 드러내지 않고 군사과학교류에 나서 방산협력을 재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러시아의 수호이 27, 30기종을 중국에서 생산키로 했으며 러시아는 전략 무기인 대형 수송기를 중국에 판매키로 했다.
앞서 지난달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서 열린 에어쇼에는 러시아의 최첨단 전투기 수호이35가 참가했는데 외교 소식통들은 이를 두고 러시아가 조만간 이 전투기를 중국에 판매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수호이35 전투기가 판매되면 동북아 공군력에는 상당한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 밀월은 최근 미국이 패트리어트 미사일 등 64억달러의 군수품을 대만에 판매키로 결정하면서 미국-중국의 군사교류가 중단된 상황과 대비된다.
소식통들은 중국-러시아의 군사밀월이 전술적 고려가 아닌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미국이 폴란드 등 동유럽에 미사일 방어망(MD)을 배치하자 러시아는 중국, 인도와 함께 미국에 맞서려는 3각 전략 구도를 확정한 뒤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중국 역시 태평양에서 군비를 증강하는 미국에 맞서기 위해 러시아와의 협력을 추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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