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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폰' 와인폰이 LG전자 '효자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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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폰' 와인폰이 LG전자 '효자폰'

입력
2009.01.08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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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다양한 제품이 경쟁을 벌인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LG전자 '와인폰'(사진)의 선전이 놀랍다. 와인폰은 LG전자가 50대 이상 중ㆍ장년층을 겨냥해 만든 휴대폰.

30일 LG전자에 따르면 와인폰은 LG전자의 올해 국내 휴대폰 판매량 618만대 가운데 90만대를 점해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 됐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신제품 위주의 휴대폰 시장에서 중ㆍ장년층을 겨냥한 와인폰의 돌풍은 이변으로 여겨진다.

덕분에 와인폰은 지난해 나온 '와인폰1' 외에 올해 '와인폰2'와 영상통화가 가능한 3세대 이동통신용 '와인폰S'까지 시리즈로 출시됐다. 지난해 선보인 와인폰1까지 합치면 와인폰 누적 판매량은 무려 127만대에 이른다.

이처럼 와인폰이 인기를 끈 비결은 역발상에 있다. 다른 제품들이 고화소 디지털 카메라, 터치폰 등 다양한 기능과 독특한 디자인을 앞세운 반면, 와인폰은 단순한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즉, 복잡한 기능에 질린 중ㆍ장년층을 위해 통화 기능에 초점을 맞춰 전화를 쉽게 걸 수 있도록 휴대폰 버튼을 2배로 키웠다. 또 화면도 알아보기 쉽게 다른 제품보다 넓은 편이고, 여기에 글자를 확대해 보는 돋보기 기능까지 갖췄다. 소리도 잘 들리도록 음량도 키웠다.

이 같은 역발상은 철저한 시장 조사에서 나왔다. LG전자 휴대폰 개발팀은 40, 50대 직장인 수백 명을 직접 만나 그들이 선호하는 색깔과 디자인을 휴대폰 제작에 반영했다. 와인 잔에 퍼지는 동심형 물결 문양과 가죽 느낌의 디자인을 반영한 것도 대면 조사의 결과다. LG전자 관계자는 "기능에서 거품을 걷어내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가미함으로써 나이 많은 사람들의 휴대폰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했다"며 "간편한 기능과 젊고 세련된 디자인이 인기 비결"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 제품에 대한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의 애정이 남다르다. 안 본부장은 40대 여동생의 의견을 듣고 제품을 기획, LG전자 내에서는 '안승권폰'으로 통할 정도다. 안 본부장도 와인폰을 사용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 권하고 있다.

와인폰은 특히 명절 전후, 어버이날 등에 선물로 찾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에 가격도 30만원대 안팎이어서 이동통신업체의 보조금을 받게 되면 1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싼 가격은 중ㆍ장년층 뿐만 아니라 젊은 층에게도 매력적"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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