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동두천시에서 호떡을 만들어 팔고 있는 60대 노점상이 3년째 시 공무원에게 순금메달을 전달하고 있다.
홍재승(60)씨는 26일 오세창 동두천시장을 방문해 "한 해 동안 귀감이 된 공무원에게 전해달라"며 순금 18.75g(5돈)으로 만든 금메달을 기증했다.
홍씨는 "잘한 것은 표도 안 나고 뭐 하나 잘못하면 호되게 질책을 받는 공무원들의 입장이 안쓰러워 격려 차원에서 금메달을 전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메달은 홍씨가 직접 금은방에 제작을 의뢰해 만근 것으로 앞면에 시 마크가 새겨있다.
홍씨는 전 최용수 동두천시장과 절친한 친구 사이로 3년전 시청을 방문했다 공무원들의 어려운 입장을 전해 듣고 격려차원에서 금메달 기증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20년째 호떡 노점상을 하고 있는 홍씨는 1998년 시에서 효행ㆍ선행분야 '시민의 상'을 수상할 정도로 남다른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가정 형편이 어려운 소년소녀가장과 쓸쓸한 여생을 보내는 홀몸노인 등에게 연 300만원의 생활비를 보태고 있다.
자신도 풍족하지 못하면서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그는 "내 주변부터 살펴보면 더 못한 사람이 많다"며 "아래를 쳐다보고 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올해의 '호떡 금메달' 수상자로는 전국 도서관 평가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아 시를 빛낸 도서관 담당 조성남(48) 씨가 선정돼 31일 종무식장에서 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전달된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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