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선원들이 태안 기름 유출 사고와 관련, 허베이 스피리트호의 선장과 항해사가 구속된 것에 항의해 한국 행 항해를 보이콧 하기로 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 보도했다.
허베이 스피리트호는 지난해 12월 7일 태안 앞바다에 정박해 있다가 삼성중공업의 해상크레인 부선과 부딪쳐 원유 1만800톤을 유출하는 최악의 해상오염사고를 일으켰다.
이에 대전지법은 10일 열린 기름 유출 사고 관련 항소심에서 선장 자스프릿 차울라, 항해사 시암 체탄에 각각 금고 1년 6개월과 8개월을 선고하고 구속했다. 두 사람은 모두 인도인이다.
세계 해운업계는 이번 판결과 관련, 해상 오염 사고가 발생할 경우 많은 나라가 현지 기업이나 정부 관계자보다는 외국 선원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세계운송노동자연맹 역시 이번 판결을 '이해할 수 없는 보복적 조치'라고 비판했으며 인도노동조합은 한국 제품 불매운동을 하고 인도 선원들은 한국 정박을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FT는 보이콧이 확산되면 원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를 선박으로 공급받는 한국이 심각한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박관규 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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