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 권유로 '가업' 동참 20평 사무실서 새출발… 업무 파악 비지땀 "야구가 가장 쉬웠네요"
[스포츠한국] 20평 남짓한 공간, 쉴새없이 돌아가는 인쇄기와 씨름을 하다 보면 밤낮이 바뀌는 줄도 모른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롤스크린 출력소 <띠아모> 에는 낯익은 얼굴이 한 명 있다. 띠아모>
지난 11월 SK에서 방출된 신윤호(33)는 이 곳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지 한달 반 가량 됐다. 야구에 대한 미련을 접고 미래를 구상할 즈음 3년 전 이 사업을 시작한 친형 재승(36)씨의 권유로 ‘가업’에 동참했다. 신윤호를 비롯해 8명의 직원은 모두 친인척으로 이뤄졌다.
유니폼 대신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제법 그럴듯하게 사무실 의자에 앉아 있는 신윤호를 전직 야구선수로 알아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언뜻 일반인에게 생소한 롤스크린 출력소는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는 아기들의 돌 사진이나 웨딩 사진, 가족 사진 등을 창문에 다는 블라인드처럼 장식용 대형 걸개로 만들어주는 곳이다.
신윤호가 이곳에서 맡은 직함은 ‘홍보부장’. 아직은 전반적인 업무 파악에 분주하지만 틈나는 대로 명함을 돌리고 롤스크린이나 현수막 등이 필요한 업체 등을 찾아 다니며 홍보 업무에 충실할 예정이다.
신윤호는 29일 “야구가 가장 쉬웠던 것 같다. 2만평 짜리 야구장에서 15년을 살다가 20평 공간에서 일하려니 답답하긴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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