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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미네르바에 화들짝 놀란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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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미네르바에 화들짝 놀란 정부

입력
2009.01.0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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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필 선언을 하며 한동안 행적이 묘연했던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가 예의 도발적인 글과 함께 다시 돌아왔다. 미네르바의 재등장에 화들짝 놀란 정부는 이례적으로 공식 해명자료를 내놓는 등 사태진화에 나섰다.

'미네르바'는 29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광장 '아고라'에 '대정부 긴급 공문 발송'이라는 제목으로 "정부가 달러매수 금지 공문을 외환시장에 보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가 아고라에 글을 올린 것은 11월13일 절필 선언 이후 처음이다.

그는 글에서 "정부가 이날 오후 주요 7대 금융기관 및 수출입 관련 주요 기업에 달러 매수를 금지할 것을 긴급 공문으로 전송했다"며 "세부적인 내용은 법적 문제상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으며 중요 세부 사항은 각 회사별 자금관리 운용팀에 문의하기 바란다"고 적었다.

'미네르바'는 또 이어서 올린 '한국 경제 성장률에 따른 스펙트럼 개요'라는 제목의 글에선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 0%~-1% 내외로 접어들 경우 2010년 이후 대중국 무역수지는 45% 감소하고, 부동산 가격 하락이 일반 가계 소비 여력 감소와 자영업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처럼 등장한 미네르바의 글에 네티즌들이 열광적인 반응을 보내고 인터넷 언론들이 비중있게 보도를 하자, 정부는 즉각 해명자료를 냈다. 개인발언에 대해, 더구나 익명의 사이버 논객 발언에 대해 정부가 공식해명에 나선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만큼 '미네르바의 후폭풍'을 우려했다는 증거다.

기획재정부는 "미네르바가 게재한 (공문 발송) 내용은 사실무근"이라며 "허위 사실을 인터넷에 유포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재정부 관계자는 "인터넷 논객의 주장에 대해 정부가 반응을 보이는 것이 이상할 수도 있지만, 문의가 쇄도해와 불가피하게 해명 자료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측은 해당 글을 삭제해달라는 서면이 접수됐다는 이유로 문제가 된 '대정부 긴급 공문 발송' 글의 내용을 인터넷 화면 상에 보이지 않도록 블라인드 처리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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