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치상황은 초기 미국시대?'
뉴욕타임스(NYT)가 분열된 남아공의 정치 상황이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 직후의 미국과 비슷하다고 28일 보도했다.
NYT는 흑인 인권 운동의 상징인 최초의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는 미국 '건국의 아버지'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에, 두 번째 흑인 대통령 타보 음베키와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시되는 제이콥 주마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총재는 각각 미국의 2, 3대 대통령 존 애덤스, 토머스 제퍼슨에 비견된다고 전했다.
만델라와 워싱턴은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으며 대통령이 됐고 떠날 때를 알았으며 권력에서 깨끗하게 물러나 아직도 존경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워싱턴은 두 번의 임기를 끝낸 뒤 영구집권 요청을 받았지만 장기집권을 둘러싼 정치싸움을 염려, 고사한다는 고별사를 발표하고 물러났다. 만델라 역시 5년 단임 기간을 채우고 물러난 뒤 정치 불개입을 선언하며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여주었다.
음베키와 주마, 애덤스와 제퍼슨은 서로 앙숙이면서도 국가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음베키는 ANC 내에서 주마와 권력 다툼을 하다 패배한 뒤 국민회의(COPE)를 창당, 남아공을 일당 체제에서 양당 체제로 바꿨다. 애덤스와 제퍼슨은 정치 이념의 차이 때문에 아웅다웅하면서도 미국 독립선언서 작성에 함께 참여하고 애덤스가 대통령일 때 제퍼슨이 부통령으로 콤비를 이루는 등 신생국 미국을 같이 키우다가 미국이 독립을 선언한지 50년 되는 1826년 7월 4일 같은 날 눈을 감았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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