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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EBS도 "제작 거부" 파업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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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EBS도 "제작 거부" 파업 동참

입력
2009.01.0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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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여야 대립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나라당의 방송법 개정안 처리를 반대하는 전국언론노조의 파업 양상이 점차 격화되고 있다. MBC는 29일로 나흘째 방송 파행이 이어졌으며 30일부터는 지역 방송사의 노조원들까지 상경투쟁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여기에 몇몇 언론사들은 방송법 개정 방향을 놓고 자사의 이익을 저울질하며 지나치게 편향적인 보도를 내놓고 있어 촛불정국의 재판을 보는 듯한 혼란마저 빚어지고 있다.

전국언론노조는 29일 파업의 정당성을 홍보하는 거리 행사를 벌이는 한편 지역별로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방송법 개정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언론노조는 국회의 여야 격돌이 초읽기에 들어가는 30일부터 전면 제작 거부로 투쟁의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권철 전국언론노조 사무처장은 "30일부터 CBS와 EBS의 조합원 700여명이 제작 일선에서 빠져 파업에 동참하기로 하는 등 전면 제작거부에 들어가는 언론사가 늘고 있으며, YTN은 기존의 블랙 의상 투쟁을 시작하고, 지역신문들의 파업 참가도 줄을 잇고 있다"며 "30일 촛불문화제 등에는 전국에서 모이는 언론인이 3,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고 말했다.

전국언론노조는 국회의 상황 변화에 따라 송출시설의 인력도 파업에 참여토록 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방송송출인력은 마지막 보루로 남겨두고 있지만 한나라당이 미디어법안을 국회에서 강행 처리하면 최후의 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1,000명 이상의 노조원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MBC의 방송 차질은 시간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이번 주말부터 예능프로그램의 전면적인 재방송 편성이 결정됐고, 보도인력의 피로도 축적으로 뉴스 편성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MBC측은 "외주제작이 대부분인 드라마는 방송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편집이 중시되는 예능프로그램은 재방송 편성이 불가피하다"며 "당초 진행이 어려울 것이라 점쳐졌던 연말 시상식 프로그램들은 1년에 한 번 있는 행사인만큼 비노조원들이 총동원되어 정상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30일부터 노조원들의 제작 거부가 시작되는 CBS는 뉴스프로그램과 시사프로그램의 진행자가 교체되고 한나라당의 언론정책을 비판하는 프로그램 편성이 느는 등 변화가 예상된다.

역시 강경투쟁이 예고된 EBS의 관계자는 "160명 정도의 PD들이 노조원이어서 제작 거부가 장기화되면 편성의 변화가 따르겠지만 당장은 누수인력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눈에 띄는 방송 차질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방송법 개정과 언론사 파업을 놓고 일부 신문들이 연일 자사 이익에 맞춰 보도하는 행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자사의 이익을 위해 노골적으로 편을 들며 1면에 유리한 보도를 필요 이상으로 키우는 모습은 정론지의 본분을 망각한 것"이라며 "보도가 도구화되는 것을 막아야 하며 결국 이런 언론사의 행태로 피해를 입는 사람은 독자와 시청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양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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