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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팔 가자지구 공습 290여명 사망/ 다시 불붙은 '중동 화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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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팔 가자지구 공습 290여명 사망/ 다시 불붙은 '중동 화약고'

입력
2008.12.29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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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예고한 대로 가자 지구를 공습했다. 강도는 예상보다 훨씬 컸다.

이스라엘이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의 로켓탄 공격에 대한 대대적인 보복에 나서 27, 28일 하마스가 지배하는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전역을 공습, 290여명이 사망하고 800여명이 다쳤다고 이스라엘과 아랍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추가 공습이 이어지는데다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사상자는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하마스도 결사항전의 의지를 천명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습은 27일 오전 11시30분(현지시간) 공군기지를 발진한 전투기 60대가 가자 지구 남부를 강타하면서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28일에도 공습을 재개해 TV 방송국과 이슬람사원 등을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땅굴도 폭격하는 등 공습 범위를 점차 확대했다.

땅굴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식량과 연료 등 생필품을 확보할 목적으로 이집트 시나이 반도 쪽으로 몰래 판 것이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 등 무장단체가 땅굴을 통해 로켓탄 등 무기류를 밀반입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공습 대상에 포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공습에도 불구하고 국경을 넘어 대거 이집트 쪽으로 월경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대변인실은 "건축물과 무기고, 로켓발사 지역 등 하마스 시설물이 주요 공격대상이었다"며 "이틀 동안 공습을 감행해 230여 곳을 폭격했다"고 말했다. AP통신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 지구의 기간시설과 공공기관은 대부분 파괴됐으며 민간인 피해자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전투는 확대될 것이고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라크 장관은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하마스와 휴전할 것이냐고 묻는 것은 미국에게 알카에다와 휴전할 것이냐고 묻는 것과 같다"며 "지상군 투입이 필요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간 하레츠는 가자 지구 접경지대에 이스라엘 보병부대와 기갑부대 등이 집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예비군 6,500여명에 동원령을 내렸다.

하마스는 결사 항전을 선언했다. 파우지 바룸 하마스 대변인은 "마지막 피 한 방울이 남을 때까지 저항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공습 직후 하마스도 이스라엘 남부지역에 로켓탄 80여발을 발사하며 맞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8일 긴급회의를 가진 뒤 공동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군사공격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올해 6월 이집트의 중재로 6개월의 휴전협정을 맺었지만 하마스가 휴전 연장을 거부하며 이스라엘 영토로 로켓탄을 발사하고 이스라엘이 응수하면서 갈등이 커졌다.

강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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