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분당 시범단지에서 서울 종로로 출퇴근하는 김모(39)씨는 콩나물 버스를 피하기 위해 아침마다 4,5대의 버스를 그냥 지나쳐보낸다. 일각이 급하지만 미어 터지는 버스에서 1시간가량 시달리고 나면 회사 도착과 함께 피곤함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버스를 쫓아 내달리는 출근전쟁이 조금씩 사라질 전망이다. 서울시가 혼잡도가 심한 광역버스노선에 대해 출근시간대만 운행하는 맞춤형 버스를 도입키로 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서울~경기 광역버스 일부노선(서울~분당, 서울~일산)에 대해 다음달 20일부터 출근시간대(한남동 진입기준 오전 7시45분~ 8시45분)만 운행하는 맞춤형 버스를 도입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맞춤형 버스는 출근시간대만 버스운행을 늘려 이용객 만족도와 버스회사의 수익성을 모두 만족시키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경부고속도로 구간과 고양 BRT구간의 광역급행맞춤버스 2개 노선(오리역~을지로3,4가, 일산 대화역~연대앞ㆍ신촌역)을 신설하고 예비차량 13대를 투입한다.
이 예비차량(분당 9대, 일산 4대)은 출근시간대 분당노선의 경우 6분 간격, 일산노선의 경우 1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예비차량은 버스회사에서 고장 등에 대비, 추가로 확보하고 있는 버스를 말한다.
맞춤형 버스가 도입되면 경부고속도로 구간을 통과하는 출근시간대 버스 1대당 승차인원은 평균 60명에서 55명, 고양 BRT를 통과하는 승차인원은 71명에서 66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 승차인원 55명(입석승객 10명)은 옆 사람과 접촉 없이 신문을 볼 수 있는 정도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 달 초 수도권 광역버스 44개 주요 혼잡노선을 점검한 결과 16개 노선에 버스 32대가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우선 2개 노선에 시험적으로 예비차량을 투입해 결과를 본 후 적용대상을 점차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또 서울시 예비차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분당축과 일산축을 운행하는 경기도 버스에 대해서도 맞춤버스가 투입될 수 있도록 적극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내년 버스와 지하철요금을 동결하고 택시는 소규모 인상(약 10%)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 택시 기본요금(2㎞ 기준) 1,900원은 2005년 6월 17.52% 인상을 통해 책정된 금액이며 업계는 현재 35~40%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태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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