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침체와 맞물려 중ㆍ장년층을 중심으로 실직자가 늘고 있다.
중ㆍ장년층이 퇴직 후 다시 취업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심리적으로 위축되는데다 몇 번의 입사실패를 경험하다 보면 의기소침해지고 소극적으로 바뀌기 쉽기 때문이다. 전체 취업시장에서 40~50대 경력직의 채용 비중이 15% 미만이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하지만 '왜 취업을 하려는가'에 대한 확고한 동기의식과 도전정신을 갖고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면 중ㆍ장년층의 재취업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채용시장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좁은 재취업의 문을 뚫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에게 맞는 채용정보를 빨리 찾는 게 관건이다. 40~50대들은 얼마나 빠르게 자신에게 맞는 채용정보를 얻느냐에 따라 재취업의 성공여부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한 채용이 보편화된 만큼 적극적으로 인터넷을 활용하고 중ㆍ장년층을 위한 취업기관을 찾아 발품을 파는 것이 중요하다. 여유를 갖고 파트타임 등을 통해 경력전환의 길을 모색해 보는 것도 불황기에 재취업 문을 여는 좋은 방법이다.
40대 이상 재취업자의 취업경로는 외부에 공개된 '오픈잡' 보다는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더욱 많다. 그 동안의 인간관계를 통해 '잠재적 수요'를 발굴하는 것도 유용한 선택이다. 인맥은 누구에게나 큰 자산이 될 수 있는데, 중ㆍ장년층에게도 인맥을 잘 관리하는 것이 취업성공의 비결이 될 수 있다. 새로 누군가를 사귀는 것보다 지금까지 알던 사람들과의 관계를 복원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다. 과거 상사뿐만 아니라 직장 동료, 후배 등 수평적, 쌍방향성 인맥관리가 필요한데, 거래 관계에 있던 외부 사람들과의 인맥은 특히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요즘 기업의 일자리는 대부분 컴퓨터와 인터넷이 주로 이용되기 때문에 컴퓨터 활용 능력을 키우면 취업 문이 의외로 쉽게 열릴 수 있다. 정부나 사회단체에서 중ㆍ장년층을 대상으로 무료 컴퓨터 교육을 많이 실시하고 있어 이를 활용하면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중ㆍ장년층 재취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는 과거의 화려한 경력에 연연하지 않고 눈높이를 낮추는 것이다. 기존 연공서열제에서 높은 임금을 받았다는 이유로, 생산성과 무관하게 높은 임금을 기대한다면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쉽다. 연봉은 노동시장의 수급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능력과 수요에 따라 연봉이 결정된다. 우선 재취업에 도전하기 전 자신의 시장가치를 냉정한 잣대로 파악해보고, 자신이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성과에 대한 부분을 객관적으로 측정해 이에 대한 경쟁력을 입증하는 게 재취업 성공의 지름길이다.
재취업이 어렵다 보니 창업을 고려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창업 준비시에도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정보 획득이다. 자금을 융통하거나 지원을 해주는 곳, 창업교육이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곳, 업종 선택을 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 등에 대한 정보만 알고 있어도 새 출발에 대한 부담을 한결 덜 수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 관계자는 "창업도 취업과 마찬가지로, 시작하기 전에는 전문가와 함께 충분히 사업 아이템을 고민하고 자기탐색을 하는 절차를 거쳐야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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