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회는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습을 놓고 일제히 무력 충돌의 중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충돌의 원인을 놓고는 반응이 엇갈렸다.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유엔 등 중동평화 4자 중재단이 임명한 중동 특사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27일 가자 지구에 대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무력 공격의 즉각 중단을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촉구했다. 반면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이스라엘의 공습은 자국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스라엘을 두둔했다. 콘돌리사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도 “휴전을 깬 책임이 하마스에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으며 EU 순회 의장국 프랑스 역시 하마스의 로켓 공격이 무력충돌을 불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7월 이스라엘 방문 시 “내 딸이 잠든 집에 로켓을 발사하는 세력이 있다면 이를 막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며, 이스라엘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발언해 친 이스라엘 성향을 보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 진영은 “폭력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힐 뿐 입을 다물었다. 워싱턴포스트 등 언론은 이번 충돌로 오바마의 중동평화 구상이 시작부터 차질을 빚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유럽과 달리 중동을 비롯한 무슬림 국가는 이스라엘을 맹비난했다. 22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은 새해 1월 2일 카타르 도하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공동 대처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아메드 아불 가이트 이집트 외무장관은 “인류는 팔레스타인 편에 서서 이스라엘의 맹목적 군사공격을 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국왕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해 이스라엘 공습을 중단시키라고 촉구했다.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 리비아, 터키 등도 이스라엘 규탄 행렬에 동참했으며 중동지역과 유대를 강화해온 브라질도 “이스라엘의 공습은 불공평한 대응”이라는 성명을 냈다.
그러나 이들과 달리 러시아는 외무부 성명을 통해 무력충돌 중단만 언급한 채 중립적 태도를 보였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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