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 주요 국가 경제가 언제쯤 전환점을 맞이할지 아무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뿐 아니라 한국 중국도 일제히 대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경제 상황은 호전되기 보다는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 주 주목할만한 해외 경제지표로는 먼저 미국의 12월 ISM 제조업지수를 들 수 있다. 올해 11월 지수는 36.2로 26년 만에 최저였다. 12월 지수가 다시 최저기록을 깰 것인가가 주 관심사다. 대체적으로 미국의 크리스마스 경기가 극심한 불황을 나타냈기 때문에 12월 ISM 제조업지수는 더 하락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한 신흥공업국을 대표하는 중국 경제의 12월 구매자관리지수가 주 후반에 발표된다. 구매자관리지수는 기준치가 50이며, 11월에 44.6을 기록한 바 있다. 수출과 내수 경기가 동반 침체되는 상황이라 이 지표 역시 하락 추세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지표로는 주 초반의 11월 산업활동 동향과 주 후반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12월 수출입 동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11월 산업활동 동향의 생산 활동 부문은 개선될 수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설비투자는 내ㆍ외수(內外需) 복합 불황 국면에서 드러나는 전형적인 침체가 나타날 것이라는 쪽에 무게 중심이 실리고 있다. 또 건설경기 관련 지표의 경우에도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정책이 2009년 상반기부터 조기 집행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11월 건설수주지표에 크게 반영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12월 수출동향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11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8.3%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조선 부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역별로는 그간 우리 수출 경기를 견인했던 대(對) 중국 수출이 27.8%의 감소율을 기록한 바 있다. 12월에도 선진국과 후진국을 막론하고 해외 시장의 수요 침체가 지속될 게 분명해 우리의 수출 경기가 호전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된다.
이번 주 국내에서 발표되는 내수 및 수출 지표들을 통해 경기가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거듭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침체 속도가 너무 빨라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과연 효과가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들게 할 정도일 것이다. 그렇지만 어둠이 깊어질수록 새벽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에서 희망을 가져야 할 것이다.
주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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