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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거의 재발견] ④ 경남 김동찬, 방출위기서 국가대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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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거의 재발견] ④ 경남 김동찬, 방출위기서 국가대표로

입력
2008.12.29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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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경남 감독 레이더망에 포착올 5월 주전 꿰차고 FA컵 득점왕에남의 일로만 여겼던 태극마크 달아

[스포츠한국] '허정무호'는 7회 연속 월드컵 진출의 마지막 여정이 될 이란(2월11일)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4차전을 대비해 26일 동계 전지훈련 23인 명단을 발표했다. 가장 눈에 뛰는 발탁은 '작은탱크' 김동찬(22ㆍ경남)이다. 그는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고 정성훈(부산), 이근호(대구), 정조국(FC서울) 등과 '킬러경쟁'을 벌이게 됐다.

올해 무명에서 주전으로 도약했듯이 김동찬은 10일부터 2주간 제주에서 실시되는 전지훈련을 바탕으로 '신데렐라 스토리'를 꿈꾸고 있다. 방출대상에서 주전으로, FA컵 최고의 스타에서 '태극전사'로 변화무쌍한 길을 걸어온 김동찬의 도전이 '해피엔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방출대상에서 주전으로

올해 초만 해도 김동찬은 방출리스트에 포함됐다. 하지만 1월말 키프러스 동계훈련을 앞두고 테스트를 하는 자리에서 김동찬의 센스는 조광래 경남 감독을 사로잡았다. 그의 탁월한 볼 감각 능력을 높이 산 조 감독은 "물건이네"를 속으로 외쳤다. 그렇지만 조 감독은 김동찬을 더욱 단련시키기 위해 시즌 개막 2개월간 2군에 머물게 했다.

조 감독의 '2군 명령 효과'는 분명했다. 4월 말에 1군에 합류한 김동찬은 서울전(26일)에 교체 출전해 감각을 끌어올린 뒤 대전(5월4일)과 경기에서 '사고'를 쳤다. 그는 2006년 프로 데뷔 처음으로 리그 경기에 풀타임 출전, 1골1도움으로 2-1 승리를 이끌어 주전으로 도약했다. 김동찬은 "골을 넣었을 때 이제 앞으로 5경기를 더 뛸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며 당시 절박한 심정을 고백했다.

▲'남의 일'인 태극마크 현실로

168㎝의 단신임에도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내는 김동찬의 별명은 '작은탱크'다. 그는 25경기(컵대회 포함) 7골3도움의 성적표를 받으며 해결사로 떠올랐다. 급기야 그는 지난 14일에 끝난 FA컵에서는 득점왕(6골)에 오르며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아직까지 득점왕을 받은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어리둥절해 했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김동찬은 또 하나의 '선물'을 받게 됐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에 발표된 '허정무호'의 동계 전지훈련 23인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 생애 첫 태극마크의 영광을 달았다.

그는 "대표팀은 '남의 일'로 여겼다. 뜻 밖이고 아직도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동찬은 축구 국가대표팀 승선 소식을 '은인'인 조 감독에게 가장 먼저 알렸다. 그는 "감독님이 들어가서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적으로 잘 준비해라고 격려해주셨다"고 말했다. "(염)기훈이 형은 호남대, (정)성룡이 형은 서귀포 고등학교 선배다. 그렇기 때문에 크게 두려움은 없고, 대표팀에서 폭 넓은 활동량을 부각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남의 '찬베스'

김동찬은 몇 남지 않은 경남의 창단멤버이자 '경남돌이'다. 호남대 1학년을 마치고 프로에 뛰어든 그는 우선지명 8명에 뽑혔고, 그 중 유일한 생존자다. 김동찬을 제외하고 김대건 김근철 정도가 현재 남아 있는 경남 창단 멤버의 전부다. 그는 "지방팀이고 합숙생활을 하기 때문에 가족처럼 분위기가 좋았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정했다"고 회고하며 "나도 지난 2년간 교체로만 출전해 혼자 끙끙 앓았던 적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김동찬은 지난 11월 당당히 3년 재계약에 성공해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작은 키에 빠른 스피드와 폭발적인 슈팅력이 장점인 김동찬은 팀내에서 '찬베스'로 불린다. 덩치와 플레이 스타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카를로스 테베스를 연상시킨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는 "누구를 닮았다고 하기보다는 김동찬으로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당차게 비교를 거부했다.

김두용 기자 enjoyspo@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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