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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색 자수로 본 방학 애니/ '니코'는 감동, '볼트' 가족성, '마다가스카2'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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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색 자수로 본 방학 애니/ '니코'는 감동, '볼트' 가족성, '마다가스카2'는 재미

입력
2008.12.2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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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아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중이다. 그러나 만화라고 해서 어린 관객들이 무조건 만족하라는 법은 없다. 흥미, 감동, 가족성 등의 지수별로 영화들을 분석해 본다.

■ 감동과 영상미 '니코'

늑대를 피해 숨어사는 사슴마을의 사슴들. 그러나 꼬마 사슴 니코는 늑대에 대한 공포보다 더 큰 열망이 있으니 태어나서 한번도 못 본, 산타비행단 아빠를 만나는 일이다.

구름 위까지 치솟아 하늘을 나는 스펙터클, 산타마을을 지켜주는 신비한 얼음 동굴 등 환상적인 비주얼은 흥미지수 3.5점(5점 만점)쯤이다. 니코에게 아빠의 빈 자리를 채워주는 날다람쥐 줄리어스와 니코와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감동은 4점짜리.

하지만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가족지수에 감점요인이 있다. 니코의 엄마와 하룻밤 즐기고 떠난 바람둥이 산타비행단 아빠를 영화를 보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납득시킬까?

"우린 산타비행단 천하무적 만만세"라고 노래하고, 혹독한 비행훈련을 마친 뒤 맥주를 부어대는 산타비행단의 모습은 가족용 애니메이션이 아닌 성인용 로맨스에 흔히 나오는 마초적 남자의 모습이다. 상영중.

■ 감동과 가족성 모두 높은 '볼트'

할리우드의 영화 배우 개 볼트는 자신이 정말 '슈퍼 개'인 줄만 알고 지낸다. 어느 날 극중 납치된 파트너 소녀 페니를 구하기 위해 촬영장을 뛰쳐나가면서 자신의 주제를 파악하게 된 볼트는 초능력이 아닌 우정의 힘으로 친구를 구하고 집을 찾아간다.

영화 촬영 부분으로 나오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추격장면, 볼트의 극렬 팬 햄스터와 냉소적인 암코양이 등 현실세계의 친구들을 만나면서 볼트가 성장을 겪고, 대륙을 횡단하는 기나긴 모험 끝에 페니를 찾는 감동적인 과정 등 흥미와 감동, 가족지수가 모두 4점 이상이다. 목소리 연기를 맡은 존 트라볼타(볼트 역)와 마일리 사이러스(페니 역)의 노래는 보너스 점수를 줄만하다. 31일 개봉.

■ 뉴욕스러운 영화 '마다가스카2'

뉴욕의 동물원 4인방(사자 얼룩말 하마 기린)이 미지의 섬 마다가스카에 오게 되는 1편에 이어 2편은 뉴욕 귀환 중 아프리카에 떨어져 펼쳐지는 소동을 다룬다.

주인공인 사자 알렉스가 어릴 적 헤어진 부모를 재회하고, 하마는 진정한 사랑을 찾는 등 여러 스토리가 중첩돼 진행된다. 웃음의 포인트는 비행기 수리할 부품을 마련하기 위해 관광객 차량을 탈취하는 막무가내 펭귄 특공대들이다.

애초부터 영화의 콘셉트는 진한 감동이 아닌 요란법석 재미. 감동지수 2.5점이라면 흥미지수는 4점 정도다. 하지만 펭귄에게 차량을 빼앗긴 뉴요커 관광객들이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의를 불태우고, 히스테릭한 노부인과 동물들의 격투 장면은 아이들에게 보여주어야 하나 고민해야 할 만큼 살벌하다. 내년 1월8일 개봉.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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