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교육을 엄격히 금하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북서변경주 스와트 지역의 여학생과 여학교에 테러공격을 가하겠다고 공개 협박했다. 이에 따라 현지 여학교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스와트 지역의 대부분을 장악한 탈레반 무장단체 지도자 샤 다우란은 최근 라디오를 통해 "여성교육은 이슬람 교리에 반하는 것으로 사회에 저속성을 확산시킨다"며 "내달 15일까지 여학교 폐쇄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학교를 폭파하고 여학생을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샤 다우란은 명령이 완전 이행되기 전까지 여자들은 집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말라고도 협박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탈레반의 명령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탈레반은 이미 지난 수년간 이 지역 여학교 125곳을 파괴했고 여학생의 절반은 탈레반의 협박 때문에 학교를 그만 두었다. 스와트는 한때 유명 여행지로 개방적인 지역이었으나 지난 몇 년 사이에 이슬람 무장단체의 근거지가 되면서 아프간 탈레반의 영향력이 확대됐다.
이 지역에서는 또 탈레반이 또 성기능 장애를 일으킨다며 유엔의 후원 하에 이뤄지는 어린이 백신 접종을 금지해 소아마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스와트 외에도 와지리스탄 등 아프간의 다른 지역에서도 탈레반의 협박으로 100여곳의 학교가 불에 타 5~15세의 학생 수만명이 교육의 기회를 잃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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