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 기업들이 예상하는 내년 1분기 수출경기 전망이 수직 급락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2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802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내놓은 ‘2009년 1ㆍ4분기 수출산업 경기전망조사(EBSI)’에 따르면 내년 1분기 EBSI 전망치가 33.4까지 떨어졌다. EBSI는 최대값이 200, 최소치가 0으로, 기준치인 100에 미달하면 그만큼 수출 부진을 예상하는 업체가 호조를 예상하는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올해 2분기 128.3까지 상승했다 3분기 기준치 아래인 90.6으로 내려오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4분기 82.8을 기록했던 EBSI 전망치가 내년 1분기 33.4까지 급락한 것은 수출업체들의 경기 전망이 크게 위축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들 기업이 가장 나쁘게 본 것은 수출 상대국의 경기로 21.3에 불과했고, 제품의 국제수급 상황(41.3), 설비 가동률(43.3), 자금 사정(44.8)도 50을 밑돌았다. 업종별로는 중화학공업의 EBSI가 32.6으로 가장 암울했고, 1차 산업(50.6)과 경공업(40.2)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원 측은 “수출 대상국의 경기에 대해 이처럼 부정적으로 전망한 것은 조사 이래 처음”이라며 “응답기업의 52.5%가 암울한 경기가 1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고 전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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