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영 지음/애니북스 발행ㆍ전 10권ㆍ각 권 8,000원
놀부전, 통감투, 바니주생전, 거북바위…. 군부의 철권통치 아래 있던 1980년대는 저들의 존재 덕에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 누군가 스포츠신문을 펼쳐 들고 이런 만화들을 보기 시작하면 주위 사람들의 시선도 일제히 그곳에 꽂혔다.
기지 넘치는 필법으로 본격 장편 역사극화의 시대를 이끌어간 만화가 고 고우영 화백의 전성기 작품들이 <신 고전열전> 이란 제하로 묶였다. 앞서 말한 작품들을 비롯해 <흑두건> <아라노와 오가녀> 등 모두 10권이다. 고구려 개국 시기를 배경으로 한 <아라노와 오가녀> 는 1976년 어문각에서 나온 단행본을 토대로 복간한 것으로 이번 전집 중 가장 먼저 출간됐다. 아라노와> 아라노와> 흑두건> 신>
고전을 살짝 비튼 <놀부전> , 단종애사를 배경으로 민초들의 삶을 그린 <통감투> , 남녀 간의 미묘한 심리를 포착한 <바니주생전> , 물ㆍ바람ㆍ불을 소재로 동화적 판타지를 그린 <거북바위> , 조선시대 당파싸움에 휘말려 든 백성을 소재로 한 <흑두건> 등 한국적 골계를 현대적으로 살려낸 만화들이 21세기의 눈으로 볼 때 오히려 더욱 새롭다. 흑두건> 거북바위> 바니주생전> 통감투> 놀부전>
출판사는 2002년 <삼국지> (전10권)를 시작으로 <일지매> (전8권) <십팔사략> (전10권) <조선야사실록> (전7권) 등 고우영 화백의 대표작들을 발간해오고 있다. 이번에는 아들 성언씨가 채색 일러스트 작업을 곁들인 엽서세트(6종)도 함께 제공한다. 조선야사실록> 십팔사략> 일지매> 삼국지>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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