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귀족계 '다복회' 사건에 이어 강남을 무대로 한 또 다른 고액 계모임이 분란에 휩싸였다.
25일 계모임 '한마음회' 계원들에 따르면 강남구 신사동에서 보석상을 운영하던 계주 이모(53ㆍ여)씨가 엿새 전 돌연 잠적했다. 한마음회는 강남을 중심으로 의사, 대기업 임원 부인, 자영업자 등이 가입해 있으며 규모가 최소 수 백억 원대로 알려졌다.
이씨는 최근 일부 계원들에게 "먼저 곗돈을 탄 50여명이 납입금을 내지 않아 계를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주 이씨는 1계좌에 1억~4억원씩 21명의 계원이 참여한 계모임 59개를 운영해 왔으며 전문 법무사까지 뒀다고 계원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한마음회 규모가 최대 2,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으나, 정확한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한마음회 계원에는 다복회 회원도 50여명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김모(여)씨는 "구속된 다복회 계주 윤모(51)씨도 한때 강남에서 '왕 언니'로 통하던 한마음회 계주 이씨가 운영하던 계의 계원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피해자들이 경찰에 고소할 움직임을 보이자 잠적했던 계주 이씨는 25일 오후 서초동 모 카센터에서 열린 피해자 모임에 나타나 "납입금을 내지 않은 계원들로부터 어떻게 든 돈을 받아내 계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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