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부가 국가 재건을 위해, 전쟁을 피해 해외로 나간 엘리트들의 조속한 귀국을 요청했다.
로이터통신은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23일 해외 두뇌의 귀국을 촉진하기 위해 회의를 열고 "의사 교수 과학자 엔지니어 등 해외에 거주하는 고급 인력이 돌아오지 않으면 국가를 재건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의 엘리트 계층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그에 앞선 유엔의 경제 제재 조치를 피해 대거 탈출한 상태다. 이라크 정부에 따르면 최근 몇 년 간 해외로 이주한 이라크인이 약 200만 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17%인 약 35만 명은 대학을 졸업했다. 영국에만 이라크 출신 의사 1만 명이 거주할 정도로 엘리트 계층의 이탈은 심각한 수준이다.
이날 회의에서 할리드 알 타이탸 이라크 의회 부의장은 "두뇌 이탈로 이라크 대학과 정부기관 등 국가의 중추가 텅 비어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영국 거주 이라크 의사 가운데 올해 800명이 이라크로 돌아오는 등 귀국 움직임이 일부 있지만 아직은 미미한 편이다. 계속되는 유혈사태 등 안전문제와 식수 및 전기의 부족 등 불안정한 생활 환경 등이 걸림돌이다. 아랍에미리트에 거주하는 병리학 교수 이야드 쿠바는 "이라크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살 수 있는 환경이 먼저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노르웨이에서 교수로 일하는 마네드 무사 역시 "귀국을 결심하기까지 100번 정도는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라크 내에서는 해외 두뇌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서는 금전적 보상과 같은 유인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요르단에서 교수로 일하다 최근 이라크로 돌아가기로 한 마지다 압둘 라티프는 "이라크 교육부가 높은 급여를 제시해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최지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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