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인 25일 창원 LG-전주 KCC의 경기가 열린 창원실내체육관. 휴일을 맞아 일찌감치 만원(5,400석)을 이룬 가운데 입석까지 팔려나간 이날 관중의 공식 집계는 8,115명. LG 역대 최다관중 신기록이 수립된 순간이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의 축제 분위기마저 KCC를 외면했다. KCC는 72-83으로 패하며 8연패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서장훈의 트레이드에 하승진의 부상으로 악재가 겹친 KCC는 9위(9승14패)로 추락하며 지난 2006~07시즌의 창단 최다연패(10연패)에도 근접했다.
경기 전 허재 KCC 감독은 전날 서장훈의 인천 전자랜드 데뷔전을 떠올리며 "(서)장훈이는 그 정도 뛰어야 뛰었다고 생각하는 친구니까"라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KCC에서 단 몇 분을 뛰었더라도 서장훈의 공백은 컸다.
LG는 경기 시작과 함께 '높이'가 없어진 KCC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브랜든 크럼프와 아이반 존슨은 서장훈과 하승진이 없는 KCC의 골밑을 유린한 끝에 27-9의 일방적인 우세로 1쿼터를 마쳤다.
전반을 38-29로 마친 LG는 3쿼터 막판부터 턴오버로 고전하며 KCC의 거센 추격을 받았지만 위기에서 이현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이현민은 66-65로 살얼음 리드를 하던 경기 종료 3분33초 전 레이업슛으로 달아났고, 71-67로 앞선 3분 전에도 쐐기를 박는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는 등 17점의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4쿼터 초반까지 KCC와 치열한 공방을 거듭하던 LG는 경기 막판 백보드를 맞고 들어가는 진경석의 행운의 3점슛과 조상현의 3점슛이 잇따라 터지며 승리를 확인했다.
KCC는 2쿼터 초반까지 20점을 뒤지던 경기를 4쿼터 초반 강병현의 3점슛으로 뒤집는 저력을 모처럼 보였지만 막판 고질적인 뒷심 부족으로 고개를 떨궜다.
한편 원주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오리온스가 동부를 83-82로 제압했고,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SK가 KT&G를 88-81로 이겼다. 이날 3개 체육관은 모두 매진을 이뤄 이번 시즌 첫 복수경기 만원을 기록했다.
창원=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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