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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요타 쇼크'의 뜻도 모르는 현대차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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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요타 쇼크'의 뜻도 모르는 현대차 노조

입력
2008.12.2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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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요타가 67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GM등 미국 3사의 파산 위기로 가뜩이나 크게 위축된 세계 자동차업계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8년 연속 최대 순익 기록을 갱신하며 지난 회계연도에 2조2,700억엔(약 34조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던 도요타의 적자 전환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심각성을 잘 알게 한다. 이미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국내 자동차업계 노사도 서둘러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

엊그제 도요타는 내년 3월 마감되는 이번 회계연도의 판매량이 전년도에 비해 15% 감소해 1,500억엔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1941년 결산을 공표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이며, '도요타 신화'의 소멸을 뜻한다. 도요타는 창업자 가문의 4세로 경영사령탑을 교체하고 설비투자 동결, 감산, 비정규직 축소, 10% 비용절감 등 대대적 구조조정에 착수할 방침이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증시의 급랭은 도요타 쇼크의 파장이 얼마나 큰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피아트의 최고경영자 세르지오 마르시온네는 최근 인터뷰에서 "한 해 550만대 이상 생산하는 거대 자동차 회사만 살아남을 것"이라며 "미국과 독일 각 1개사,프랑스-일본 합작사,어쩌면 미국 회사 1개사와 일본과 중국, 그리고 또 다른 유럽 메이커가 생존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추정컨대 GM 폭스바겐 포드 도요타 르노ㆍ닛산 등만 생존 가능하다는 얘기이며 일본차나 한국차는 생존 리스트에서 뺀 셈이다.

그의 불길한 예언을 무시하고 싶지만 국내 자동차업계엔 이미 혹독한 겨울이 찾아왔다. GM대우차, 쌍용차, 르노삼성차는 가동을 중단했고, 현대ㆍ기아차는 재고가 쌓여 조업 단축, 혼류생산, 관리직 임금동결 등의 자구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노조는 회사측 방침이 "4만여 명의 노조원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물정 모르는 소리만 하고 있다.

강성으로 소문난 금속노조마저 일자리 나누기 등 대안을 모색 중인데도 말이다. '오늘의 밥그릇 지키기'가 '내일의 밥그릇 잃기'를 재촉한다는 것도 모르는 노조의 존재 이유가 뭔지 자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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