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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폰, 휴대폰처럼 전화 걸고… 값은 더 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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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폰, 휴대폰처럼 전화 걸고… 값은 더 싸고…

입력
2008.12.2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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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A씨는 휴대인터넷(와이브로)에 가입했다. 이제 와이브로폰으로 휴대폰처럼 전화를 걸고 받는다. 와이브로는 음성통신이 안된다는 것은 옛 말. 와이브로 가입과 함께 010 번호를 받아서 기존 휴대폰과 똑같이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다.

요금은 오히려 더 싸다. 와이브로는 무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만큼 이동통신 대비 30% 이상 저렴한 인터넷전화 요금이 부과되기 때문. 즉, 휴대폰끼리 통화할 경우 10초당 18원이 아닌 13원이 부과된다.

이마저도 줄일 수 있다. 010 번호가 있으니 걸려오는 전화는 그냥 받고, 전화를 걸 때에는 가입자끼리 무료로 통화할 수 있는 인터넷전화를 이용하면 된다. 스카이프처럼 소프트웨어폰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전송 받아 와이브로폰에 설치한 뒤 전화를 걸면 된다. 전화를 받는 상대방 역시 스카이프 소프트웨어폰을 설치했다면 요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와이브로 기본료만 내고도 휴대폰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4일 이처럼 와이브로에서 음성통화가 가능하도록 010 번호를 부여한다고 밝혔다. 방통위 관계자는 "와이브로에서 빠른 무선인터넷과 음성통화가 제공되면 통신시장의 경쟁이 활성화돼 요금이 내려갈 것"이라며 "VoIP 수준의 요금을 적용하면 기존 이동통신서비스보다 30% 이상 저렴하다"고 말했다.

서비스 시점은 내년 12월. 요금은 아직 미정이나 VoIP 수준이 될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VoIP보다 올릴 수는 없다"며 "기본료 월 2,000원의 VoIP와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전국 서비스다. 현재 와이브로는 수도권 위주로만 통신망이 설치돼 있다. 따라서 망이 설치되지 않은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와이브로에 접속할 수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KT는 KTF의 3세대(G) 이동통신망(WCDMA)을 활용할 계획이다. 즉, 지방에서는 KTF 이동통신망에 자동 접속해 통화를 하고 수도권에서는 와이브로망에 접속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되면 음성통화에 한해서 와이브로망을 설치하지 않고 전국 서비스가 가능하다. 또 KT의 자회사인 KTF도 와이브로 때문에 일방적으로 피해를 보는 입장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를 위해 KT는 삼성전자와 함께 와이브로 및 WCDMA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을 개발중이다. 당연히 전국 통화는 물론이고 해외 로밍도 가능하다.

한편 KT와 경쟁관계인 이동통신업체들은 와이브로의 010 번호가 부여된 점에 대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경쟁업체들은 "주파수 할당대가의 경우 WCDMA는 1조3,000억원을 냈지만 와이브로는 약 1,200억원만 내고 음성서비스를 하게 됐다"며 "전국망 서비스도 WCDMA 사업자들은 3조~4조원을 투자했으나 와이브로는 수도권 일부 지역만 투자하고 전국 서비스를 하게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방통위 관계자는 "2004년 와이브로 주파수 할당 공고시 음성서비스를 제한하는 내용이 없어서 추가 할당 대가를 요구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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