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만의 화해 무드를 상징하는 중국의 판다 한 쌍이 23일 대만에 도착했다.
대만 방송들은 이날 오후 타오위안(桃園) 국제공항에 판다들이 도착하는 장면을 생방송으로 전하면서 “중국에서 온 판다는 중국과 대만이 함께 번영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상징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쓰촨(四川)성 보호지역에서 살다가 타이베이(臺北) 동물원으로 이사한 판다 한 쌍은 퇀퇀(團團)과 위안위안(圓圓)으로 이름 지어졌는데 이는 흩어진 가족이 모인다는 뜻의 퇀위안(團圓)이라는 단어에서 따온 것이다. 판다는 이날 중국에서 성대한 환송회에 참가한 뒤 대만 에바항공 전용기를 타고 바다를 건넜다.
중국의 판다 선물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2005년 국공(國共)회담 당시 롄잔(連戰) 대만 국민당 명예주석에게 갓 태어난 판다 두 마리를 선물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추진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대만독립 노선을 지향하는 천수이볜(陳水扁) 정부가 제동을 걸어 주춤하다가 친중 노선의 마잉주 정부가 들어서면서 성사됐다.
중국의 판다 선물은 주말 양안 직항기 개설을 시작으로 숨가쁘게 진행된 양안 화해 조치의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다. 양측은 15일 직항, 해상운항, 우편 교류 등 3통(三通)을 실현한데 이어, 어려움을 겪는 주중 대만 기업을 위해 중국이 190억달러 상당의 자금을 지원키로 결정하는 등 갈수록 가까워지고 있다.
중국은 또 대만의 국제기구 가입을 반대하던 종전 입장에서 벗어나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가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26일 소말리아 해역으로 파견할 자국 군함으로 대만 선박을 보호해주겠다는 입장을 대만에 전달하기도 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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