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을 숨기면서 의사에게 보이려 하지 않는다.’
교수신문이 22일 이런 의미의 ‘호질기의’(護疾忌醫)를 무자년(戊子年) 쥐띠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선정했다. 문제가 있는데도 남의 충고를 듣지 않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교수신문측은 “주요 일간지 칼럼니스트와 주요 학회장, 교수협의회 회장 등 1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올해의 사자성어로 ‘호질기의’가 뽑혔다”고 설명했다.
교수신문측은 경북대 강민구 교수(한문학), 한국교원대 김왕규 교수(한문교육), 강원대 김풍기 교수(고전비평) 등 8명으로부터 사자성어 1∼4개씩을 추천받은 뒤 이 중 5개를 추려 설문조사를 했으며, 이 가운데 30%가 ‘호질기의’를 택했다.
‘호질기의’는 중국 북송시대 유학자 주돈신(周敦臣)이 자신의 저서 ‘통서(通書)’에서 남의 충고를 귀담아 듣지 않는 세태를 비판하면서 “요즘 사람들은 잘못이 있어도 다른 사람들이 바로 잡아 주는 것을 기뻐하지 않고, 이는 마치 병을 감싸 안아 숨기면서 의원을 기피해 자신의 몸을 망치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 데서 비롯됐다.
‘호질기의’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한 김풍기 교수는 “정치ㆍ경제적으로 참 힘든 한해를 보내는 동안 정치권은 다양하게 제기되는 문제점에도 국민의 비판과 충고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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