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가 22일 경기 용인시 구성점에 국내 최초로 대형마트 주유소를 열고 휘발유와 경유를 ℓ당 1,198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는 주변 10개 주유소가 ℓ당 1,297~1,329원에 파는 것과 비교하면 100원 가량 저렴한 것이다.
이 주유소는 약 1,200㎡(360평) 면적에 양면 주유기 4대, 1,000드럼(20만ℓ) 규모의 저장능력을 갖춘 중형급 주유소로, 고객이 직접 주유하는 셀프 주유소로 운영된다.
이마트 주유소 1호점 첫 방문 고객인 박정숙(43ㆍ용인시 신갈)씨는 “7만원 어치를 주유하니 다른 주유소보다 6,000원 가량 저렴하다”며 “셀프 주유소라 다소 번거롭지만, 어려운 경기를 감안해 자주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광고 전단지를 보고 주유소를 찾은 정연규(32)씨는 “가격이 저렴해 자주 이용하고 싶지만, 셀프 방식이 익숙치 않아 알림판 등이 더 자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경상 신세계 이마트 대표는 “용인시 기흥구 내 51개 주유소의 ℓ당 평균 휘발유값에서 80~100원 정도 싸게 공급하고 있다”며 “셀프 주유방식을 통해 운영비와 인건비, 판촉비 등을 최소화한데다 마진 폭도 크게 줄였다”고 밝혔다. 이마트 고객에 대한 일종의 서비스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대형마트와의 출혈 경쟁이 불가피해진 주유소협회 측은 “지역 주유소들이 살길을 열어주지 않으면 대형마트 주유소가 들어서는 지역마다 소상공인들과 연계해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며 반발했다.
이마트는 26일 경남 통영점에 700㎡(210평) 규모의 2호점을 열고 내년에 군산, 순천 등에 5~6개 주유소를 개장하는 등 장기적으로 10개 안팎의 셀프 주유소를 개설할 방침이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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