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가 이번 주부터 공장 근무시간을 추가로 줄이는 한편, 내년부터 관리직 사원의 임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현대ㆍ기아차는 22일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글로벌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비상경영안을 발표했다. 우선 현대ㆍ기아차는 해외 판매 재고물량이 106만대에 달하고 있는 점을 감안, 조업 단축과 혼류 생산 등 생산체제를 보다 유연하게 운영키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아산공장은 이번 주부터 현재 5시간씩인 주ㆍ야간 근무시간을 4시간으로 각각 1시간씩 줄이고, 전주공장 버스라인의 경우 2교대 근무를 1교대제로 바꾸기로 했다.
현대ㆍ기아차는 또 위기 극복에 전 사원이 동참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관리직 사원들의 임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그간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환율 덕분에 수익성이 덜 나빠졌지만, 내년부터는 환율하락과 경기침체 본격화로 경영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현대ㆍ기아차는 2006년에도 관리직 임금을 동결했었다.
현대차의 지난달 내수판매량은 전월보다 32%, 기아차는 22% 줄었으며, 이달 감소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ㆍ기아차는 이에 따라 올해 판매목표를 당초(480만대)보다 60만대 줄인 420만대로 낮춰 잡았다. 조만간 발표될 임원 인사 승진 폭도 예년에 비해 10~15%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한편, 불황 여파로 글로벌 메이커들의 감산도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크라이슬러가 18일부터 최소 한달간 30개 공장을 폐쇄키로 한데 이어, 제너럴모터스(GM)도 북미지역 공장의 가동을 30%가량 중단해 내년 1분기에만 생산량을 25만대 줄일 예정이다. 일본의 경우 도요타가 40만대 감산에 6,000명의 인력을 줄이기로 했고, 닛산은 생산 15만대와 인력 1,500명 감축에 들어갔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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