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공사 감독관의 2살짜리 딸이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의 명명식 주인공이 됐다.
현대중공업은 22일 울산 본사에서 스위스의 선박 운용사인 MSC의 감독관 루이스 라주씨의 딸 이바나 라주양이 1만1,700TEU급 컨테이너선의 명명식에서 스폰서로 나섰다고 밝혔다. 선박 스폰서는 배가 완성된 것을 축하하고 배의 이름을 붙인 뒤 물에 띄우는 행사의 주빈으로, 통상 선주의 부인이나 선주사 고위 관계자의 배우자 등 중년 여성이 맡는 것이 관례이다. 중세시대 북유럽 바이킹족이 선박을 새로 건조할 경우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에게 여성을 제물로 바치며 배의 안전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식을 올렸던 데서 유래했다.
2007년 2월생인 이바나양이 스폰서가 된 것은 선박 건조과정에 감독관으로 파견된 아버지 라주씨의 노고에 감사하는 선주사의 특별 배려 덕분이다. 이바바양은 이날 명명식에서 선박의 탄생을 상징하는 ‘밧줄 끊기’를 아버지와 함께 진행했다. 밧줄 절단은 태아가 태어날 때 탯줄을 끊는 것과 같은 의미로 명명식의 하이라이트다. 이 배는 회사 이름과 본인의 이름을 조합, ‘MSC 이바나’호로 명명됐다.
라주씨는 “아이가 큰 선박과 넓은 바다처럼 원대한 꿈을 갖고 자라기를 기원한다”며 “오랜 협력 관계를 지속해 온 현대중공업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선박 명명식에 딸과 함께 참여하게 돼 뿌듯하다”고 밝혔다. 이날 명명된 선박은 현대중공업이 2006년 6월 수주한 길이 363m, 폭 45.6m, 높이 29.74m 규모로, 지금까지 현대중공업이 인도한 선박 중 가장 크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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