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55년 창업사의 발원지인 경기 수원시를 떠난다.
SK케미칼(옛 선경화섬)은 22일 재무구조 개선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공장 등 토지 31만㎡(약 9만4,000여평)을 4,152억원에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인 에코맥스에 매각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 땅은 6월 공장 부지에서 택지로 용도 변경됐다.
이에 따라 SK는 그룹의 모태가 된 수원과의 인연을 접게 됐다. 수원 출신인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은 1953년 수원시 평동에 ‘선경직물’이란 회사를 차렸고, 66년에는 정자동에 ‘선경화섬’의 문을 열었다. 그러나 2005년 평동 공장이 직물산업 사양화로 철수한 데 이어 이번에 주변이 아파트촌으로 변한 정자동 공장마저 매각하게 된 것이다.
SK케미칼은 정자동 공장 매각에 따라 반합성섬유인 아세테이트 생산라인은 울산 석유화학 단지로 옮길 예정이다. 또 정밀화학재료와 전자재료, 연구소 등은 수원시의 도시계획 일정 등에 따라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 SK케미칼은 관계자는 “이미 가동률이 크게 낮은 상황이었던 만큼 생산 차질 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케미칼은 공장 부지 매각 대금 4,152억원을 미래 성장동력인 제약 바이오 부문에 대한 투자 및 공격적인 인수ㆍ합병 등에 사용,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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