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구속된 권정달(72)씨는 한국자유총연맹 총재와 한전산업개발 대표이사를 겸하면서, 연맹과 회사 공금을 마음대로 빼돌리고 수익사업을 입맛대로 팔아 넘기는 등 갖은 비리를 저질러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에 따르면 권 총재는 2003년 2월 한전의 자회사 한전산업개발 지분 51%를 인수하면서 인수총액 659억원 중 1%만을 자유총연맹의 자금으로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99%는 한전산업개발이 취급하던 석탄회를 싸게 넘기는 조건으로 업체 2곳에서 210억원을 받는 등 전액 차입금으로 충당했다. 결국 단돈 6억여원에 연매출 1,400억원, 영업이익 82억원(2001년 기준)을 올리던 우량회사의 경영권을 장악하는 수완을 보인 것.
이후 한전산업개발은 수익성이 높은 석탄회 사업을 자유총연맹에 넘기면서 35억여원의 손해를 봤다. 또 권 총재는 2003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한전산업개발의 영업이익 50억~60억원을 자유총연맹에 배당하는 수법으로 한전산업개발의 수익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권 총재는 자유총연맹의 공금에도 거침없이 손을 댔다. 그는 2004년 6월께 호주 크리스마스 섬 카지노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자유총연맹 자회사 ㈜자유추모공원의 회삿돈 9억 9,000여만원을 횡령했다.
자유총연맹의 자금난에도 불구,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해 이 회사에 2006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공금 8억여원을 대여하기도 했다. 한전산업개발 인수 과정에서 민영화를 반대하던 노조위원장 심모씨에게 입막음조로 준 2억원도 연맹의 공금에서 나왔다.
검찰은 권 총재가 자유총연맹과 한전산업개발의 인사권을 장악하고 자신의 사조직처럼 운영하면서 이와 같은 대규모 비리를 저질러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영창 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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