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예방을 위해 내년부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에 대한 심리학적 부검이 실시된다. 심리학적 부검이란 정신과 의사와 임상심리사 등이 자살자의 가족과 친지 등에 대한 심층면접을 통해 자살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규명하는 작업을 말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해 기준 10만 명당 24.8명에 달하는 자살사망률을 2013년까지 20명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자살예방 종합대책을 23일 발표했다.
복지부는 이를 위해 내년 50~100건의 자살자에 대해 심리학적 부검을 시범적으로 실시한 뒤 이를 점차 확대하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금은 자살의 원인을 경찰 수사관들의 수사기록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자살 동기에 대한 분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전문가들의 자살자 주변 심층면접을 통해 자살 원인을 밝혀내고 연령별, 특정 환경별로 자살 예방 대책 마련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핀란드는 이 같은 심리학적 부검을 통해 자살 사망률을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복지부는 또 심리적 위기에 처한 청소년을 사전에 찾아내기 위해 현재 전국 245개 초ㆍ중ㆍ고교를 대상으로 실시 중인 정신건강 선별 검사를 2009년 450곳, 2010년에는 전체 초ㆍ중ㆍ고교로 확대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이를 통해 주의력결픽과잉행동장애(ADHD), 인터넷중독, 자살경향성 등의 증상을 보인 청소년들을 조기에 치료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복지부는 또 지하철에서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2011년까지 서울 및 5대 광역시 지하철역 480개 가운데 354개에 스크린도어(투신 등을 막을 수 있는 방어막)를 설치하기로 했다.
유병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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