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인 남녀의 1.7%가 글을 전혀 읽고 쓰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국어원은 9~11월 전국 16개 시ㆍ도의 19세 이상 79세 이하 성인 1만2,137명을 대상으로 비문해율(非文解率ㆍ문맹률)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발표했다.
비문해란 글을 읽고 이해한다는 뜻의 문해(文解)의 반대 개념으로, 과거에는 문맹(文盲)이라는 말을 사용했으나 부정적 의미를 갖고 있다 해서 최근에는 이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1.7%는 국민 비문해율을 마지막으로 조사한 1970년의 7%에 비하면 크게 낮아진 수치다. 하지만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이 부족한 문해력 부진자도 5.3%로 조사돼, 모두 7%에 이르는 250만명의 성인이 글을 읽고 쓰는 데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국어원은 "1.7%의 비문해율은 선진국 평균수준(1.4%)에 근접한 것"이라며 "문해력 부진 계층을 위해 평생교육진흥원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문해율은 여성(2.7%)이 남성(0.5%)보다 높았으며, 70대는 20.2%에 이르는 반면 20~40대는 0%로 나타났다. 거주 지역별로는 대도시(0.7%)나 중소도시(1.7%)보다 군 지역(6.3%)의 비문해율이 훨씬 높았다.
한글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도를 평가하기 위해 이번에 처음 실시된 기초 문해력 조사는 신문기사, 광고 등을 예문으로 제시한 4지선다형 25개 문항을 푸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24점 이하의 문해력 부진자가 5.3%로 나타났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점수가 낮았다. 성인들의 평균점수는 63.6점(100점 만점)으로 집계돼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평균 77.4점)보다 크게 낮았다.
또 텔레비전을 2시간 이상 시청한 사람들의 평균점수(56.9점)가 전혀 시청하지 않는 이들의 점수(69.4점)보다 낮은 것으로 나와 텔레비전을 많이 볼수록 문해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력이 낮을수록, 독서량이 적을수록 문해력이 낮았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0.89%포인트이며, 기초 문해력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19%포인트이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