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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건강보다 인민"… 수척해지고 흰머리 는 원자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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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건강보다 인민"… 수척해지고 흰머리 는 원자바오

입력
2008.12.2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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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재상'으로 국내외에서 인기 높은 원자바오(溫家寶 66) 중국 총리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노심초사하면서 몸무게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국민의 걱정을 사고 있다.

원 총리는 최근 베이징 항천항공대학에서 열린 '중-일 청소년우호 교류년' 행사 폐막식에 참석한 뒤 바로 도서관을 찾아가 공부에 열중하는 학생들을 격려했다. 그런데 원 총리는 전에 비해 표나게 수척하고 백발도 많이 늘어난 모습으로 나타나 학생들은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니냐"며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한 학생이 몸에 이상이 있느냐며 묻자 원 총리는 "왠지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몸무게가 5kg이나 빠졌으며 이후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고 대답했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 사이트 인민망(人民網)은 23일 주치의와 측근들의 말을 빌어 "원 총리는 지난 수년간 백발이 증가하고 있으며 몸도 수척해지고 있는데 이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연일 과로를 하면서 체력을 소진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인민망에 따르면 13억 인구의 중국 재상으로서 원 총리는 매일 수많은 국사를 처리하고 민생 관련 안건에 대해서도 숙고하고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원 총리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라면 '목숨이 다할 때까지 노력하겠다'는 지론을 갖고 있어 자신의 영양 상태에도 별달리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는 중국의 최고 영도자로서 좀더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으나 몸을 사리지 않고 일분일초를 아껴쓰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누구보다 먼저 어려움을 겪은 이들에게 다가가 눈물을 흘리며 진심으로 위로하는 원 총리이기 때문에 국민의 기대와 사랑도 그만큼 크다. 이것을 아는 원 총리가 본인의 건강을 돌보지 않은 채 일에 몰두하면서 수척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인민망의 지적이다.

원 총리는 요즘 공식 석상에서 연설할 때마다 "내 머리 속은 걱정거리로 가득 차 있다"고 말한다. 그의 걱정은 경영난에 빠진 기업들이 회생할 수 있을지, 노동자들의 임금이 제 때 나오는지, 쓰촨 대지진 이재민이 겨울을 날 수 있을는지 등등 한도 끝도 없다. 인민망은 원 총리의 바쁜 스케줄과 근심걱정이 그의 머리를 백발로 만들고 살도 빠지게 만든 원인이나 그 사이 중국 사회는 발전했고 국민생활도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원 총리는 지난 20일 베이징 항천항공대학을 시찰하는 동안 학생들과 장시간에 걸쳐 금융위기, 취업상황, 중국의 항공기 생산 문제 등에 관해 대화를 나눈 뒤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박수갈채 속에 자리를 떠났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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