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2008 공연계 결산] <1> 연극·뮤지컬·무용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2008 공연계 결산] <1> 연극·뮤지컬·무용

입력
2008.12.24 00:07
0 0

올해 연극, 뮤지컬, 무용을 한눈에 읽고 싶다면 예술적 성과보다는 마케팅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좋겠다. 매년 급성장을 거듭해오던 뮤지컬계가 주춤한 가운데 2008년 공연계의 가장 큰 이슈는 대중스타를 무대에 올린 스타 마케팅이었다.

신인 발굴에다 공연의 사전 인지도를 높일 목적을 더한 TV 공개 오디션도 주요 트렌드로 떠올랐으며, 배우 조재현이 기획ㆍ제작한 시리즈 연극 '연극열전2'는 최고의 히트 브랜드가 됐다. 공연이 명실상부한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는 시대에 접어든 셈이다.

▲ 무대로 쏟아져 나온 스타들

1월에 연극 '서툰 사람들'에 출연한 한채영부터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의 노주현까지, 올 한 해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는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의 수많은 대중스타들이 명함을 내밀었다.

특히 음반 시장이 침체되면서 춤과 노래에 재능을 지닌 가수들의 뮤지컬 출연이 크게 늘었다. 빅뱅의 대성('캣츠')과 승리('소나기'), 슈퍼주니어의 강인과 김희철('제너두'), SS501의 박정민('그리스') 등 아이돌 가수들이 대거 뮤지컬 무대에 진출했다.

핑클 출신의 옥주현은 '시카고'와 '캣츠', S.E.S 출신의 바다는 '노트르담 드 파리' '미녀는 괴로워' 등에 잇따라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밖에도 신해철('마리아마리아') 김원준('라디오 스타') 이형철('마이 페어 레이디') 박지윤('클레오파트라') 등은 뮤지컬에, god 출신의 데니안은 '클로져' '나생문' 등 연극에 처음 도전해 눈길을 끌었다.

▲ 연예기획사의 공연계 진출

스타들이 대거 무대로 쏟아져 나온 것은 뮤지컬계 진출을 공식 선언한 연예매니지먼트업체의 행보와도 관련이 있다. 5월 국내 가요시장을 양분하는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가 뮤지컬계 공략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이들 업체의 스타시스템과 대규모 자본 때문에 뮤지컬의 산업화가 본격화되리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SM의 뮤지컬 제작사 SM아트컴퍼니가 자사 소속 연예인인 슈퍼주니어의 강인, 김희철을 출연시키며 만든 '제너두'가 관객과 평단의 외면을 받는 등 아직까지는 그 영향력이 미미한 수준이다.

▲ 뮤지컬 오디션의 진화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 유행한 TV 리얼리티 프로그램 형식의 공개 오디션이 국내 뮤지컬계에도 도입됐다. '마이 페어 레이디' '헤드윅' '돈 주앙' 등은 케이블TV를 통해 오디션 과정을 공개해 뮤지컬 팬 사이에 화제를 불러 일으켰고, 여기서 발탁된 임혜영, 이주광 등은 단숨에 차세대 뮤지컬 스타로 떠올랐다.

▲ 창작 뮤지컬의 대세는 '무비컬'

지난해 야심차게 기획됐던 대형 창작 뮤지컬들이 흥행에 무참히 실패하면서 올해 창작 뮤지컬은 흥행과 작품성 면에서 검증받은 콘텐츠인 영화를 원작으로 한 소위 '무비컬'(Movical)이 봇물을 이뤘다.

'라디오 스타' '내 마음의 풍금' '파이란' '미녀는 괴로워' '색즉시공' 등이 첫선을 보였고, '싱글즈'는 인기리에 재공연을 거듭하고 있다. '내 마음의 풍금'은 웰메이드라는 평가를 받으며 '사춘기' '대장금' 등과 더불어 창작 뮤지컬의 선전에 기여하기도 했다.

▲ '연극열전2' 돌풍

지난해 12월 장진 감독의 '서툰 사람들'을 시작으로 현재 공연 중인 '민들레 바람 되어'까지 총 10편의 연극을 시리즈로 엮은 '연극열전2'의 성공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올해 연극계 최고의 화제였다.

최화정('리타 길들이기') 고수('돌아온 엄사장') 이순재('라이프 인 더 씨어터') 나문희('잘자요, 엄마') 황정민('웃음의 대학') 등 스타들을 동원한 적극적인 홍보와 대중성 있는 작품 라인업으로 20만명의 관객을 동원, 40억원이라는 기록적인 티켓 매출을 올렸다.

"연극의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는 프로그래머 조재현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스타를 동원한 상업주의일 뿐"이라는 평단의 비판이 계속되기도 했다.

▲ 세계적 발레단 잇달아 내한

발레 팬들은 호사를 누린 한 해였다. 네덜란드 댄스시어터(NDT)Ⅱ, 아메리칸발레씨어터(ABT), 보스턴발레단, 슈투트가르트발레단 등 세계 최정상 단체의 내한 공연이 잇따랐다. 중국의 세계적 영화감독 장이머우가 연출해 화제가 된 '홍등'도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이밖에도 15년간 꾸준히 공연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21세기 버전을 기약하며 올 연말로 막을 내리게 된 것, 한일 합작 연극 '야키니쿠 드래곤'에 대한 호평도 2008년 공연계의 주요 이슈로 꼽을 만하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