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관들이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갈수록 낮춰 잡는 가운데 국내 경제연구기관 중 처음으로 1%대 전망이 나왔다.
금융연구원은 22일 ‘2009년 경제전망 수정’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7%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10월 29일 전망했던 3.4%의 절반으로 낮아진 것이다. 기획재정부가 제시한 3.0%는 물론 한국은행이 예상한 2.0%보다도 낮다.
반기별로는 상반기 성장률이 0.2%로 사실상 정체 상태에 머물렀다가 하반기에 3.2%로 회복되는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금융연구원은 예상했다. 그러나 하반기 성장률 상승은 올해 하반기 성장률이 낮은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는 데 불과하고, 실물경제 회복은 2010년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 증가율은 내년 0.3%로 올해(1.6%)보다 더 위축되고, 설비투자 증가율은 올해 0%에서 내년에는 오히려 -1.5%의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건설투자는 정부의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으로 올해 -0.9%에서 내년 0.5%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증가율은 올해 14.7%에서 내년 -6.9%로 떨어지겠지만, 수입증가율이 22.9%에서 -13.0%로 더욱 큰 폭으로 감소하고 해외여행 자제 등으로 경상수지는 195억 달러의 흑자를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내수와 수출의 동반 침체로 취업자 증가 인원은 정부 목표(10만명)에 크게 못 미치는 2만명 내외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치의 전제조건으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1.8%, 두바이유 배럴당 50달러 내외, 한국은행 기준금리 2%(내년 상반기 중), 주택 가격이 7% 정도 추가 하락 등을 가정했다고 금융연구원은 밝혔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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