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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음악 느끼며 밴드랑 같이 그냥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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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음악 느끼며 밴드랑 같이 그냥 즐겨요"

입력
2008.12.2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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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의 메카' 홍대 앞. 좁은 골목길에 위치한 라이브클럽 '쌈(SSAM)'을 14일 밤 찾았다. 인디 붐을 증명이나 하듯, 40여평의 작은 공연장은 120여명의 관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관객의 70% 이상이 20대 여성들이다. 이날 처음 인디밴드 라이브클럽을 찾았다는 양새롬(22·학생)씨는 "인터넷을 통해 인디밴드에 대해 알게 됐고, 공연장에서 음악을 들으며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실제로 느껴보고자 왔다"고 말했다.

인디 붐이 일면서 인디 공연을 찾는 사람들이 소수 마니아층에서 일반 대중으로 확대되고 있다. '쌈' 매니저 박진경씨는 "최근 인디 공연장을 처음 찾아 온 새로운 얼굴들이 늘었다. 인디 붐과 공연 수요가 연계된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빨간색과 초록색이 뒤엉킨 현란한 조명이 무대를 비추며 밴드 '안녕 바다'와 '국카스텐'의 공연이 시작됐다. 기타를 치는 손놀림이 빨라지고 드럼 소리가 커지자, 앉아서 손가락으로 까닥까닥 리듬을 타던 관객들도 하나 둘씩 일어선다.

무대와 객석의 거리는 불과 1m 남짓. 숨소리마저 고스란히 들릴 듯 가까운 거리에서 밴드와 관객들이 음악적 교감을 나눈다.

공연을 즐기는 방법은 각양각색이다. 공연장을 처음 찾은 듯한 여성 관객 둘은 나란히 서서 손을 가지런히 앞으로 모은 채 고개만 살짝 흔들며 조심스럽게 리듬을 탄다. 이른바 '얌전형'이다. 디지털 카메라를 한 손에 꼭 쥔 채 동영상을 찍느라 정신이 없는 '디카족'도 있다.

20대 초반의 한 남학생은 눈을 감고 마구 헤드뱅잉을 하며 온몸으로 음악을 느낀다. 외투를 벗어 던진 채 공연장이 쿵쿵 울리도록 점프를 하며 '꺅' 소리를 질러대는 여성 관객도 있다. 모두 '열정형' 스타일이다. 공연장 맨 뒷편에 서서 팔짱을 낀 채 조용히 음악만 감상하는 '방관형'도 있다.

공연장 한 쪽 구석에서 홀로 조용히 음악을 감상하던 한지영(22·학생)씨는 인디밴드를 찾는 이유에 대해 "색다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대중가요와 다른,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장르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 그가 말하는 인디음악의 매력이다.

객석 맨 앞 자리에서 너무 열정적으로 몸을 흔들었는지 땀에 흠뻑 젖은 이근영(20·학생)씨는 인디 음악을 즐기는 법을 명쾌하게 알려준다. "그냥 밴드랑 같이 호흡하고 느끼는 거에요. 라이브클럽이라는 공간 자체가 다른 사람 눈치 안 보고 맘껏 즐길 수 있으니까요."

인디 공연장 내겐 어디가 맞을까

■ 인디밴드, 내겐 너무 먼 당신

인디음악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대중적 취향의 유명 인디밴드 공연이 많은 라이브클럽이 보다 친근할 것이다. 언더와 오버의 경계선에 있다고 평하는 '롤링홀'에선 요즘 유행하는 모던록부터 팝록, 하드록, 헤비메탈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내 귀의 도청장치, 노브레인, 이브, 레이지본, 체리필터 등 수많은 유명 인디밴드들의 공연이 열린다.

24일엔 뷰렛의 크리스마스 이브 콘서트가 있다. 콘서트 후에는 인디밴드 이브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길 수 있다. 27일부터 29일까지는 김창완밴드의 송년 콘서트가, 31일에는 내 귀의 도청장치, 노브레인, 이브 등 유명 인디밴드들의 '뉴 이어 락 페스티벌'이 열린다. 문의 (02)325-6071 (www.rollinghall.co.kr).

자우림의 드러머 구태훈이 운영하는 '사운드홀릭' 역시 인디와 일반 메이저 음악의 접점에 있다. 슈퍼키드, 쿠바, 노브레인 등의 공연을 볼 수 있다. 24일에는 고고보이스, 쿨에이지, 슈퍼키드의 '메리 크리스마스 어쿠스틱 데이' 공연이 열린다. 문의 (02) 3142-4203 (http://cafe.daum.net/SoundHolic).

■ 대세를 따른다-모던록

요즘 주목받고 있는 보드카레인, 요조, 타루 등은 모두 모던록 성향의 뮤지션이다. 홍대 앞 라이브클럽도 모던록에 바탕을 둔 소프트 음악이 대세라고 한다. 홍대 앞 산울림소극장 근처에 있는 '빵'은 대표적 모던록 전문 라이브클럽이다.

하드록이 부담스럽거나, 소박하고 잔잔한 분위기를 즐기기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무중력소년, 드라이플라워, 굴소년단 등의 공연을 볼 수 있다. 24일에는 오리엔탈루시를 비롯한 9개 인디밴드의 크리스마스 파티 공연이 있으며, 22일과 29일에는 여행스케치 미니콘서트가 열린다. 문의 02)6081-1089 (http://cafe.daum.net/cafebbang).

문 연 지 15년된 '프리버드' 역시 모던록 중심의 라이브클럽이다. 세븐 그램스, 주, 필름스타 등의 공연을 볼 수 있며, 24일과 25일에는 텔레파시를 비롯한 여러 인디밴드들의 '프리버드 크리스마스 파티' 공연이 열린다. 문의 (02)335-4576 (http://cafe.naver.com/clubfreebird).

■ 마니아를 위한 라이브클럽

펑크록 전문 라이브클럽 '스팟'은 펑크록을 비롯한 하드코어, 스카, 레게 등 밝고 신나는, 때론 거칠고 터프한 음악을 주로 공연한다. 클럽색이 뚜렷한 만큼 한 가지 장르를 고暉求?마니아들이 즐겨 찾는다.

노브레인, 크라잉넛, 레이지본, 럭스 등 펑크록 계열 인디밴드들의 공연을 볼 수 있다. 19일에는 일본 인디펑크의 대표 밴드 '굿 포 낫싱(Good 4 Nothing)'의 내한 공연이 있으며, 28일에는 슈가도넛의 3집 발매 기념 콘서트가 열린다. 문의 (02) 322-5957 (http://cafe.daum.net/clubspot).

한국 펑크의 진원지 '드럭'은 홍대 앞 라이브클럽의 상징으로 15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크라잉넛, 락타이걸즈, 문샤이너스 등의 공연을 볼 수 있으며, 24일에는 인디밴드 락타이걸즈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가 열린다. 문의 (02)322-2792 (http://cafe.daum.net/dgbd)

강유진인턴기자(이화여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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