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대 회사 자재를 빼돌린 사실이 발각되자 범행을 감추기 위해 사장을 살해하려 한 30대 직원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9일 중소 규모 철강유통회사 영업부장 김모(37)씨를 살인음모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올해 초부터 허위 세금계산서를 작성해 실제 거래가 있었던 것처럼 속이는 수법으로 7차례, 4억4,000만원 상당의 회사 물품을 빼돌렸다가 최근 회사 감사에서 적발되자 사장 H(39)씨를 납치해 살해하려 한 혐의다.
김씨는 경마와 인터넷 도박, 주식투자, 유흥비 등으로 재산을 날리고 거액의 빚을 지자, 이를 갚기 위해 자재를 빼돌려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올 8월 사장을 목졸라 살해해 시신을 유기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평소 알고 지내던 김모(36)씨 등 2명을 범행에 끌어들이려 했다.
김씨는 같은 달 2일 경기 화성시 발안 톨게이트 부근에서 이들을 만나 "내가 제주도에 휴가를 간 동안 사장을 살해하면 선수금 5억원 등 총 10억원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김씨는 또 이들에게 "내가 회사 지분을 갖고 있으니 사장을 살해하면 회사 경영권도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으나, 이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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