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의원들이 만드는 생활밀착형 정책을 기대하세요."
서울시에 여성 정치 파워가 거세다. 한나라당 소속 만 45세 이하의 '젊은 아줌마' 시의원 5명과 구의원 15명이 모여 2006년 6월 결성한 '푸른 여성모임'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서울시 및 25개 자치구의회 전체의원(419명) 가운데 18%(84명)를 차지하고 있는 여성 의원들의 대변인을 자처하며 2년여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이 처음 모인 것은 2006년 7월 제7대 의회 개회와 함께 였다. 이 모임 회장인 하지원 서울시의원은 "모르는 게 많은 초선 여성 의원들이 모여 의정활동에 관한 교육도 하고, 정보교류 등을 통해 정치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자 했다"며 결성 동기를 밝혔다.
처음에는 서툴기만 했다. 조례제정과 행정감사 등 의정활동 방법에 대한 기본교육에만 6개월이 흘러갔다. 제대로 된 시정비판이나 조례 발의 등은 엄두도 못 냈다.
하지만 의정활동에 대한 기본소양이 점차 쌓이면서 2007년부터는 서서히 여성의 감각과 체취가 묻어나는 조례를 잇따라 발의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의원들은 한 달에 한번 모임을 갖지만 조례 발의 등을 위한 자료연구 등이 필요할 경우에는 수시로 만나 의견을 나눴다.
이 모임의 대표적 성과는 2007년 4월부터 1년간 현장조사와 세미나 등을 거쳐 내놓은 어린이놀이터 관련 사업과 조례다.
이들은 사업시작과 함께 각자 역할을 분담해 놀이터 사고와 모래 관리상태 등을 현장조사하고, 그 내용을 토대로 2007년 8월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에 안전기준 강화 필요성이 담긴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 의견은 받아들여졌고 놀이터 모래의 안전기준이 추가된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관리법'이 제정돼 올해부터 시행 중이다.
서울시도 약 1,440억원의 예산을 투입, 2010년까지 안전기준이 한층 강화된 '상상어린이공원' 300곳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 놀이터에는 울타리와 문이 설치되고 강가의 고급 모래가 깔리는 등 아동의 안전과 위생에 대한 전반적인 배려가 녹아있다.
자신들 의견에 따라 새롭게 마련되는 놀이터 관리를 위해 모임 소속 자치구 의원들은 각 구의회에서 놀이터 관련 조례를 발의했다. 성동구와 노원구는 이미 '어린이 놀이터 관리 등에 관한 조례'가 제정돼 시행되고 있다.
이 모임은 또 '지적장애와 발달장애에 대한 정부와 지방자치의 역할'을 주제로 조례 발의를 준비 중이다. 자폐증 등을 앓고 있는 지적장애인들과 그들을 자녀로 둔 부모들을 돕기로 한 것이다.
영등포구는 이미 모임 구성원인 최미경 영등포구의원의 제안으로 관내 수영장에 지적장애 아동을 위한 수영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혜경 중구의원은 "자료공유와 토론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얻는 것은 물론, 다른 구의 문제점 및 모범사례도 벤치마킹 할 수 있다"면서 "내년에도 아줌마의 생활력과 엄마의 세심한 사랑이 녹아 있는 조례를 최소한 1개 이상 발의할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장재원 인턴기자(이화여대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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