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메이드 음반내며 비약성장
한국 인디 밴드의 탄생은 1990년대 중반 홍대 앞 클럽의 탄생과 역사를 함께 한다. 1994년 펑크클럽 '드럭'을 비롯해 홍대 앞에 라이브 클럽들이 생기면서 이를 터전 삼아 활동하는 밴드들이 결성됐고, 메이저 레이블에 소속되지 않고 자신의 음악세계를 펼치는 그들은 폭발적인 생동감으로 관객들을 휘어잡기 시작했다.
홍대 주차장거리와 명동 길거리에서 열린 '스트리트 펑크쇼'는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때 활동을 시작한 인디 1세대가 바로 배드 테이스트, 델리스파이스, 언니네 이발관, 크라잉넛, 황신혜밴드 등이다.
2000년쯤부터 스위트피, 마이 앤트 메리, 웨어 더 스토리 엔즈, 토마스 쿡 등이 낸 음반은 인디 명음반으로 통한다. 음악평론가 박준흠씨는 "1999년까지 인디 밴드들이 저자본 레이블에 소속된 이들이었다면 2000년 이후 스위트피부터는 발전한 홈레코딩 기술을 토대로 자가제작을 시작한 것이 큰 변화"라고 지적했다.
홈레코딩은 더욱 기술이 발전하고 음악계에 보편적으로 보급되면서 2003년 이후 홈레코딩으로 제작된 음반이 한 해 200종이 넘어설 정도가 됐다. 코코어, 푸른 새벽, 참피온스 등의 음반이 여기에 속한다.
최근 스타덤에 오른 인디 밴드들은 UCC로 인기를 얻은 장기하와 얼굴들, CF 음악으로 뜬 요조, 영화 '고고70'에 출연한 차승우가 멤버로 속한 문샤이너스 등이 있고, 국카스텐, 나루 등도 음악성을 높이 인정받으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박준흠씨는 "2007년 이후부터는 인디 레이블이 창작력을 넘어 기획력과 프로듀싱에도 주력하면서 아톰 북, 비둘기 우유 등처럼 한층 질 높은 웰메이드 음반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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