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져 단숨에 아랍권의 영웅으로 떠오른 문타라드 알 자이디 기자가 이라크 총리 앞으로 사과 편지를 썼다.
AFP통신 등 외신은 자이디가 누리 알 말리키 총리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이 불미스러운 행동을 했다며 석방을 탄원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야신 마지드 총리실 언론특보는 자이디가 자필 편지에서 "내가 저지른 중대하고 불미스러운 행동을 후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적었다고 말했다. 2005년 알 말리키 총리 자택에서 인터뷰 할 때 총리가 "내 집처럼 생각하라"고 환대했던 인연을 상기시키며 "그러니 나는 당신께 석방을 부탁한다"고 탄원했다고도 말했다.
AFP통신은 국제적 범죄가 아닐 경우 총리가 요구하면 대통령이 사면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자이디가 사과 편지를 쓴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마지드 특보는 자이디 기자가 별안간 사과 편지를 쓴 이유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라크 내에서는 현재 자이디의 형량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라크 의회는 17일 그의 석방을 놓고 설전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자이디는 최악의 경우 살인 미수 혐의로 최소 7년에서 최대 15년형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이 처벌을 원치 않는데다 이라크 국민의 석방 요구가 거세 높은 형을 받을 확률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이라크 관리들은 자이디가 국빈모독 혐의로 최대 징역 2년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이디는 17일 이라크 법원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조사 담당 디야 알 케나니 판사는 "자이디가 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는데 그런 일은 없다"면서도 "자이디의 얼굴에 맞은 흔적이 있었지만 그것은 체포 과정에서 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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