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28)과 크로캅(34ㆍ크로아티아)이 벼랑 끝에서 만난다.
씨름 천하장사 출신 최홍만이 '크로캅' 미르코 필리포비치와 오는 31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한판대결을 펼친다. 크로캅은 18일(한국시간) 자신의 블로그(www.mma-id.com/crocop)에 "최홍만과 K-1 다이너마이트에서 싸운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흥분된다"고 밝혔다. 최홍만과 크로캅의 대결은 종합격투기 방식으로 벌어진다.
크로캅은 "그동안 열심히 훈련해왔고 한국 거인(최홍만)과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면서 "최홍만이 종합격투기 경험이 적지만 (체구가) 크고 강해서 위험하다"고 말했다.
최홍만은 2006년 연말 다이너마이트에서 바비 오로건(나이지리아)을 이겼지만 지난해 연말엔 표도르 에멜리아넨코(러시아)에게 져서 종합격투기 전적 1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최홍만은 종합격투기 최강자 표도르를 링 위에 눕히는 등 선전했지만 경험 부족으로 팔 꺾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표도르가 삼보와 유도 선수 출신인 반면 크로캅은 격투기가 주특기로 관절기술이 약하다. 따라서 최홍만이 상대하기엔 표도르보다 크로캅이 한결 수월하다.
최홍만과 크로캅은 각각 K-1과 프라이드의 흥행 보증수표였다. 그러나 크로캅은 지난해 UFC로 이적한 뒤 가브리엘 곤자가와 칙 콩고에게 졸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최홍만도 올해 병역면제, 뇌수술, 기권패 소동 등으로 팬들의 비난을 자초했다. 최홍만-크로캅전은 이기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지만 지면 끝없이 추락할 수 있어 벼랑 끝 싸움과 같다.
한편 K-1 주최사 FEG는 18일 2008월드그랑프리 결승에서 실격패한 바다 하리(모로코)에게 준우승 성적과 상금 3만달러(약 3,887만원)를 몰수하고 K-1 헤비급 챔피언 타이틀을 박탈했다.
그러나 규정에 없다는 이유로 출전 정지 징계는 내리지 않았다. FEG는 지난해 추성훈에게 무기한 출정 정지 처분을 내렸기에 한국 팬 사이에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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