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조직의 구조조정을 놓고 기싸움이 거세지고 있다.
이연택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은 18일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체육회를 특수법인으로 규정한 국민체육진흥법은 개정해야 한다"며 "체육회에 대한 정부의 간섭은 배제되어야 하고 주종관계가 아닌 횡적인 협조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연택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체육회와 KOC를 분리하는 정부의 체육단체 기능 개편에 대한 시책안을 차단시키고 완전 통합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체육회는 최근 공청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KOC와 체육회를 '대한올림픽체육회(KOC)'로 완전통합을 결의한 상태다.
반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체육회를 분리시켜 공공기관으로 지정하고 KOC는 스포츠외교에 주력하는 방향을 검토중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체육계 구조조정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생활체육협의회(회장 이강두)는 이날 긴급 이사회를 통해 정부안을 지지하고 나서 관심을 끌었다. 국체협은 KOC를 독립시켜 스포츠 외교와 엘리트 체육을 육성 발전시키고, 국내 체육을 아우르는 통합 체육단체를 출범시켜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유기적인 연계방안을 모색할 것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한편 이연택 회장은 재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남은 두 달을 2년처럼 생각하고 체육 선진화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지난 6월 취임한 이연택 회장은 중도 사퇴한 김정길 전 회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2월까지 맡는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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